"北보다 밉다" 오발령 경보에 SNS 민심 폭발…'K출근길·공포정치·대피준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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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1 08:14  |  수정 2023-05-31 08:32  |  발행일 2023-05-31
트위터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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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우주발사체'라 주장하는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서울시에는 '경계경보'가 오발령돼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특히 갑작스런 경계경보로 휴대폰에서 포털 네이버 접속이 한때 장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혼란과 불안에 떨어야 했고, 이후 20여분 뒤 오발령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SNS 등을 통해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서울시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민방위 방송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20여분 뒤인 오전 7시3분쯤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시는 오전 7시25분 안전 안내 문자를 다시 발송하며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고 알렸다. 이는 발사체라는 군 당국의 입장이 아닌 '미사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추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행안부 측은 "위급 재난 문자는 행안부와 지자체가 모두 발송할 수 있는데, 이번에 서울시 전역에 전송된 문자는 서울시가 오발송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계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인천 백령지역뿐인데, 서울시에서 발송이 잘못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30대 노모씨는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기상 알람이 울렸는데 동시에 사이렌 소리와 대피하라는 문자 내용이 보여 깜짝 놀랐다.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기위해 정보를 찾으려고 했으나 네이버가 접속이 안돼 더 불안에 떨었다"며 "가까운 지하주차장이나 운동장으로 대피를 해야 하나 걱정을 했다. 정부 시스템이 이것밖에 안되는 지 정말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SNS에서는 서울시의 경계경보 오발령 관련 뉴스에는 누리꾼들이 정부와 서울시의 경솔한 대응으로 이른 새벽 시간 불안과 혼란을 유발한데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트위터에서는 "공포정치 아닌가", "북한 보다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않은 서울시가 더 밉다", "대피 준비를 해야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근하는 K직장인의 K출근길", "미라클 모닝"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32분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남쪽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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