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특보 방통위원장 지명 가능성에 야권 반발

  • 임호
  • |
  • 입력 2023-06-04 16:50  |  수정 2023-06-04 16:53  |  발행일 2023-06-04
민주, '방송장악 선전포고'
정의, 'MB 아바타' 언론 황폐화
국가보훈부, 재외동포청 인사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예상되는 소폭 개각에서 공석인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야권은 '방송장악 선전포고'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특보는 동아일보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했고, 윤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특별고문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방송 장악을 알리는 선전포고이자 대국민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정의당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한상혁 위원장을 무리하게 면직까지 시켜가면서 하고자 한 일이 결국 'MB 아바타'의 언론 황폐화 시도임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의 방송 장악 프레임이 결국 방송 3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송법 실상은 친민주당 언론노조 성향의 인사들을 KBS·MBC·EBS 이사로 만들어 공영방송을 특정 정치세력이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좌편향 세력의 언론 장악을 위한 총선용 기획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내주 공식 출범하는 국가보훈부와 재외동포청 등 신설 부처 인사도 예정돼 있다. 방통위원장 지명 발표는 5일 공식 출범하는 국가보훈부, 재외동포청 인사와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현직 국가보훈처장인 박민식 장관 후보자가 임명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 청장(차관급)에는 이기철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가 유력하다. 신설되는 부처 인사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과 내년 총선에 맞춰 다른 부처까지 일부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맡아온 권영세 장관의 경우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한 국회 복귀설이 나온다. 권 장관은 지난달 19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장·차관 중에서 원래 당에서 시작했던 분들은 언젠가 다시 돌아가서 내년 총선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치권은 이달 하순부터 윤 대통령의 연쇄 정상외교 일정이 검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인적 개편의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여야 대치 정국에서 인사청문회 개최는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차관 인사를 통해 국정 쇄신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각 부처 차관과 청장 등 차관급 교체를 통해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신하고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