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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범 대표가 국방부장관으로부터 받은 표창을 들고 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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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7일 신창범 대표가 국방부장관으로부터 받은 표창. |
전국 최고령 예비군 소대장인 신창범(63) <주>대한미술공사 대표의 말이다. 통상 간부 출신 예비군 의무복무 기간은 계급에 따라 다르지만, 신 대표가 전역할 당시 계급인 중위의 경우 43세까지 예비군으로 편성된다. 이를 감안할 때 신 대표는 여느 예비군보다 무려 20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 시절 미술학도였던 신 대표는 "주변의 반대가 많았으나, 어렸을 때부터 가진 군인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ROTC로 임관했다"며 군문에 발을 들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신 대표는 장기 복무 심사를 불과 몇 달 앞두고 무릎을 다치면서 전역할 수밖에 없었다.
신 대표는 전역 후에도 군인에 대한 꿈은 떨쳐내지 못했다. 42세였던 2002년, 다시 예비군 소대장으로 군과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1년에 2차례씩 꼭 예비군 훈련에 참가해 후배들을 지휘하고 있다. 예비군을 이끌고 작전지역 순찰, 주요 시설물 방호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신 대표는 "1년에 두 번 참가하는 훈련이지만 철두철미하게 임한다"며 "항상 유비무환의 자세로 반복 숙달해야 휴전 국가인 우리나라가 비상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업력과 전공을 살려 모교인 계명대에 전국 최초로 학군단 역사·홍보관과 6·25전쟁 역사관도 설립했다. 조성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신 대표는 "실내 환경디자인 전공과 경력을 살려 모교 학군단 후배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2002년부터 대구·경북 ROTC 축구단을 운영하며 선후배들과 애틋한 전우애를 보여주고 있는 신 대표는 경북 칠곡 다부동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4월 표창장을 수여하며 신 대표의 투철한 책임감과 애국정신에 화답했다. 신 대표는 "나는 전투복을 입고 가고 싶었는데 '나이 많은 아저씨가 중위 계급장을 달고 가는 것이 부끄럽다'는 아들의 만류에 평상복을 입고 서울 가는 기차에 올랐다"며 "전투복을 입는 게 지금도 자랑스럽다. 전투복을 입는 순간 나를 보는 시선과 스스로 다짐한 말, 행동,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 했다.
신 대표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한 달 동안 '군인은 군인답게' '기업가는 기업가답게'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라를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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