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임…여권 강력 반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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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5 15:20  |  수정 2023-06-05 15:52  |  발행일 2023-06-05
이 위원장, 천안함 자폭설로 논란

이준석 "차라리 김어준씨가 낫다"
민주당, 이래경 혁신위원장 선임…여권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혁신위원장으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여권은 물론 천안함 유가족까지 나서 그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맹비난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시절 '이재명 지키기'에도 나섰던 친이재명계 인사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의 SNS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코로나19 진원지는 미국"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석기 석방, 천안함 음모론, 윤석열 퇴진이 민주당의 혁신방향인가"라며 "장고 끝에 악수라더니, 고작 이런 문제 인물에게 제1야당의 미래를 맡기겠다고 3주 가까이나 시간을 끌었던 것인가"라며 "침몰하는 민주당을 구하기 위한 구원투수라면 당연히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인사여야 하지만, 또 다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편'이 아닌 '내 편'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오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께 신뢰받는 민주당'을 이야기했지만, 이 이사장의 임명으로 그저 국민께 외면받는 민주당으로 가도록 재촉하고 있을 뿐"이라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혁신과 개혁은 선관위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온갖 망언과 막말로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천안함 유가족 가슴에 상처를 준 이 이사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도 자신의 SNS에 "민주당 이래경 혁신위원장 임명은 딱 맞는 적재적소 인사다. 이래경 위원장이 문제라면 그와 똑같은 이재명의 민주당 자체가 문제인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준석 전 대표도 자신의 SNS에 "저런 노선으로 갈 것이라면 차라리 김어준 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게 낫다. 모든 면에서 그(김어준)가 상위호환"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SNS에 "민주당이 드디어 자폭의 길로 간다"며 "민주당에 혁신을 기대하기란 이렇게 어렵다. 혁신위원장이 아니라 자폭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국회 제1당이 부패와 반역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정치의 앞날이 정말 걱정된다"며 "민주당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인선을 했는지, 천안함 자폭설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국민께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SNS를 통해 "현충일(6월 6일) 선물 잘 받았다. (민주당은)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시고 연락 바란다"며 "(이래경 위원장에 대한)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 장병들이 찾아 뵙겠다"고 경고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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