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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는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9일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여권 요구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청사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이 능사인가, 바로 위원장에서 사퇴하는 것인 책임 있는 자세인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의 '선관위원 전원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 위원장은 "위원 9명이 사퇴하는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지만, 사퇴하면 위원을 어떻게 충원할 것이고(라는 점에서) 그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감사원의 감사(직무감찰)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몇몇 위원들이 수정 제안을 해줘서 오늘 사무차장 인선이 끝난 뒤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감사 부분 수용도) 하나의 제안으로 같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2일 위원회의를 열고 감사원 감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여권에서 선관위원 전원 사퇴까지 촉구하며 압박을 가하자 9일 감사 수용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 위원장은 전날 여야가 합의한 국회 국정조사에 대해선 "최대한 충실하게 협조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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