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이재명, 중국 병풍 노릇 자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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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9 13:50  |  수정 2023-06-11 11:26  |  발행일 2023-06-09
국익 내팽개친 이재명 대표, 대(對)국민 사과하라
송언석, 이재명, 중국 병풍 노릇 자처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김천)이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어제 중국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위한 병풍 노릇을 자처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송언석 의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익을 내팽개친 이재명 대표의 이기적 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대중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쏟아냈다.

싱 대사는 "중·한 관계가 어려움에 부딪혔다.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중의 핵심이고 중·한 관계의 기초다. 수교할 때 한국도 이에 대해 중국과 엄중히 약속했다. 약속을 제대로 지키라"고 요구했다. 양국 관계가 나빠진 책임이 한국에 있고, 대만 문제에 과도하게 간섭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한국)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는 것 같은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아마 앞으로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친미·반중' 분위기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경고 메시지로 외교적 결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송 의원을 이를 두고 "현재의 한중관계 문제를 모두 우리 정부 탓으로 돌리며, 불만과 비판을 늘어놓았다"며 "특히, '중국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협박성 발언뿐 아니라, 한미훈련 같은 핵심 안보 정책에 대한 내정 간섭성 발언을 하는 등 시종일관 오만한 태도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가 중국의 입장을 옹호했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무시하고, 중국의 일방적인 훈계성 발언을 여과 없이 생중계 하도록 판을 깔아줬다"며 "그 현장에서 이재명 대표는 왜 대한민국의 국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언행이 전혀 없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재명 대표가 현재 당내 리더십을 상실해가고 있고, 각종 범죄 의혹으로 인해 정치생명마저 풍전등화에 처해 있는 급한 사정 때문에 중국이라도 끌어들여 뭐라도 해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힐난했다.

송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대한민국 공당의 대표라면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서 중국의 병풍 노릇을 자처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갉아 먹은데 대하여, 국민들 앞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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