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포스코 둘러싼 갈등에 우려 표명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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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3 09:55  |  수정 2023-06-13 10:06  |  발행일 2023-06-13
시민총궐기대회 두고 화합 강조

갈등 봉합 위한 가교역할에 충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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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전경. <포항시의회 제공>

경북 포항시의회가 포스코를 둘러싼 지역 갈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각종 지역 이슈에서 대의 기관인 시의회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일부 비판 여론이 최근 불거지면서 이를 잠재우고자 갈등 봉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3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전날(12일) 개최된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포스코그룹의 합의서 이행 여부'와 오는 15일 예정된 '포스코지주사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의 총궐기 대회'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포항시와 포스코그룹의 합의서 내용 이행에 있어 포스코그룹이 불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지역 내 투자와 상생협력을 위한 7차례의 TF회의도 포스코홀딩스의 무관심과 무성의한 태도로 크게 진전된 바가 없고, 합의서 이행과 상생협력을 위해 포항시민과 포항시와 소통하려는 의지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면서도, 같은 이유로 오는 15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시민총궐기 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범대위와는 거리를 뒀다.

시의회는 "지금은 우리 포항이 2차전지, 수소,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집회가 시민과 포스코의 불협화음으로 비칠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며 화합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철강 산업 이후 우리 포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2차전지 특화단지에 지정될 때까지는 갈등과 반목보다는 상생과 소통의 지혜로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시의회는 포항시와 포스코, 포항시민이 다시 한번 원팀이 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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