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줘도 안사요"…대구 수소차 보급률 전국 '꼴찌'

  • 이지영
  • |
  • 입력 2023-06-15  |  수정 2023-06-14 19:25  |  발행일 2023-06-15 제2면
올해 보급된 수소차 250대 중 20대 출고

대구 충전소 4곳, 수소 가격 1만원 넘어
수소충전소
대구 북구 관음동에 위치한 수소충전소 충전설비.

수소전기자동차(이하 수소차) 인기가 시원찮다. 수소차를 구매하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3천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비싼 수소값에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

14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대구시에 보급할 수소차는 250대지만, 현재까지 출고 실적은 20대에 불과하다. 보급 물량 대비 고작 8%의 출고율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울(68.8%), 부산(16.4%), 인천(24%), 광주(21.5%), 대전(89.3%), 울산(87.5%) 등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경북지역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11개 시·군(포항·경주·김천·구미·상주·문경·경산·고령·성주·칠곡·울진)에 수소차 275대를 보급하기로 했지만, 계약 물량은 44대(16%)뿐이다.

시민들이 수소차 구매를 망설이는 데에는 부족한 충전소와 비싼 수소 요금, 한정된 차종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시는 달서구 성서, 북구 관음동, 동구 혁신도시, 달성군 주행시험장 등 4곳, 경북도는 성주, 상주, 구미, 칠곡, 김천, 경주 등 6곳에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수소 충전소(146곳)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겨우 6.8%에 그친 수준이다.

1만원이 훌쩍 넘는 수소 가격도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수소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지역 수소 가격은 1kg당 평균 1만315원으로 전국 평균(9천666원)보다 649원 비싸다. 가격이 가장 낮은 광주지역(8천500원)과는 1천815원이나 차이가 난다.

경북의 수소값은 대구보다 1원 더 높은 1만316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대구지역 수소차 수요는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해 보급하지 못한 수소차 15대에 대한 예산 3억3천50만원을 일반 전기차 보조금으로 돌렸다.

신형철 대구시 미래모빌리과 팀장은 "대구는 수소생산단지와 멀리 떨어져 운송비가 많이 들어 타 지역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충전소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등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