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장 친 시민단체 집회에 포스코 그룹 직원 반발 확산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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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0  |  수정 2023-06-19 16:29  |  발행일 2023-06-20 제10면
곤장 친 시민단체 집회에 포스코 그룹 직원 반발 확산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포스코 본사 앞에서 '최정우 퇴출!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가 파란 근무복을 입힌 사람에게 곤장을 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와 관련해 포스코 그룹사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직원대의기구 대표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부 단체가 여론을 호도하고 과도한 시위로 지역과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미래 발전에 심각한 장해를 초래하고 있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스코퓨처엠은 1972년 인천에서 포항으로 옮겨온 이래 포항 지역사회와 상생을 통해 동반 성장해 왔고,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산업에 진출해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영일만산단에 건립 중인 양극재 공장 등 해외 유수 기업들과 다양한 합작 투자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힘을 보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일부 지역사회 단체가 지역 기업에 보여주고 있는 부당한 행태는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고 지역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가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투자 지역으로서의 매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은 "지금이라도 물리적 힘으로 포스코 그룹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일부 단체의 시도를 당장 멈추고, 포항지역 지도자들은 지역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해달라"며 "포항시민 여러분들은 일부 단체의 잘못된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바람직한 포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도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범대위 행보는 합리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상징인 근무복을 입혀 곤장을 치고, 참수 퍼포먼스를 한 것은 포항시민이기도 한 조합원들을 욕보이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노경협의회도 15일 입장문을 통해 "시위대가 사람을 묶어 눕혀서 곤장을 치고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인형을 절단하는 행위에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 15일 포항시 남구에 있는 포스코 본사 앞에서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대위 활동 시민 보고대회와 최정우 퇴출 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범대위는 최정우 회장의 퇴진과 본사 이전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파란 근무복을 입힌 사람에게 곤장을 치는 등의 퍼포먼스를 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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