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 해외 누리꾼도 '관심'

  • 이지영
  • |
  • 입력 2023-06-20 18:31  |  수정 2023-06-20 18:33  |  발행일 2023-06-21 제2면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모스크 건립’ 관련 질문 올라와
세계 누리꾼 “인종차별적 반대” vs “주민 당연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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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레딧 캡쳐)

3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가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대구 이슬람사원에 대한 해외 반응'이라는 게시물이 올랐다. 올해 초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중동 게시판에 게재된 글인데,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글쓴이는 세계 누리꾼들에게 '무슬림들이 대구에 모스크를 지으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한국 측 자료를 찾아보니, 주민들이 모스크 건립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가 주택가 안에 지어져 소음과 향신료 냄새 등 각종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라며 추가 정보를 제공했다.

튀니지의 누리꾼은 "이미 대구에는 5개의 모스크가 있는데,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스크를 지으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댓글을 남겼고, 카타르 국적의 누리꾼은 "주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 다만 그 방법이 정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이 인종차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를 단 누리꾼은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인종차별적이다. 그들의 TV에서는 다른 피부색의 사람을 보기 힘들다"면서 "이 문제도 이슬람 혐오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의 누리꾼도 "한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무슬림이다"면서 "평소 갖고 있던 편견으로 모스크 건립을 반대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고 씁쓸해했다.

반면 미국의 누리꾼은 "더 많은 모스크를 짓기 원한다면 이슬람에 가서 지으면 된다"면서 "이건 인종차별이 아니라,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은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은 대체로 지역 주민들과 무슬림이 서로 양보하면서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에 살고 있다고 소개한 누리꾼은 "주민들이 처음부터 무슬림을 혐오한 것이 아니라 사원 건축이 본격화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던 것 같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모스크를 짓는다면 지역의 평화는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는 카타르의 한 누리꾼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듯이 한국의 법과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주민들도 무슬림을 존중하고 보다 정중한 방법으로 반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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