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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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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 마련된 대한민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두번째 순방지인 베트남에서 '경제 외교' 행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박 3일 간의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오전 공군 1호기 편으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에 도착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동포 오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하노이 국가대학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 최대 규모인 17만 명의 한국 동포가 거주하는 곳으로 대통령실은 "많은 재외동포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 베트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노이 국가대학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 학생들을 만나 베트남 내 한글 교육 지원을 약속한다.
또 윤 대통령은 K산업 쇼케이스 및 무역상담회, K푸드 박람회 등을 둘러보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제품을 살펴보고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과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로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 일정에는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만큼,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베트남 주요 일정들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기존 제조업에서 금융과 문화 콘텐츠, 정보기술(IT) 등 서비스업 분야로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평가다. 앞서 윤 대통령은 프랑스 순방 기간 중 유럽지역 첨단 기업 6곳으로부터 9억4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 투자를 유치한 만큼 이번 베트남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베트남 국영통신사 VN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해양 안보에서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방산 협력에 기대를 표한 바 있다.
한-베트남 정상회담은 23일 열린다. 윤 대통령은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고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 확대 발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현지 국영 통신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본격적으로 이행하는 시작을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 간의 새로운 30년을 향한 출발점"이라며 "베트남과 우리는 정치 체제가 다르지만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존중하는 나라기 때문에 충분히 상호 협력을 위해 발전시킬 분야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은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초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응우옌 쑤언 푹 당시 국가주석이 국빈 방한한 바 있어 답방 성격으로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아세안 국가와 첫 양자 방문이기도 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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