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한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들이 지난 2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적용 최저임금 노동계 최초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 |
대구지역 비조직 노동자들이 생각하는 2024년 최저임금 수준 적정성 조사 결과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제공 |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가 헛바퀴만 돌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비노조 노동자들은 1만2천원 이상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는 '2023년 체감경기·임금실태 전국설문조사 대구지역 통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온·오프라인 설문으로 △최저임금 인상 요구 △물가와 경제 상황 △임금 대비 생활비 실태 등을 조사했다. 전국 5천377명의 응답자 중 대구지역 응답자는 165명이다.
설문조사 결과 대구지역 노동자 10명 중 8명은 '최저임금 수준이 생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응답했다. '본인과 가족이 살기에 올해 최저임금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매우 부족하다'는 38.8%(59명), '부족하다'는 45.4%(69명)로 '부족하다'는 응답이 84.2%에 달했다. 반면 '매우 충분하다'는 2.0%(3명), '충분하다'는 3.9%(6명)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노동자는 5.9%에 불과했다.
내년 최저임금의 적정 수준으로 10명 중 9명(92.4%)가 월 210만원 이상을 원했다. 노동자들이 생각하는 2024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은 '월 250만원 이상(시급 1만2천원 이상)'이 41.5%로 가장 높았고 '월 210만~229만원(시급 1만50원~1만900원)'이 33.3%, '월 230만~249만원(시급 1만1천원~1만1천900원)'이 17.7%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노동자 1천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3명중 2명(65%)가 필수 시급이 1만2천원(월 251만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직장인 77.6%는 내년 법정 최저임금을 1만1천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물가 인상으로 실질 임금이 줄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85.6%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직종별 최저임금 차등지급에 대한 설문에는 75.5%가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법정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현재 최저임금으로는 생계조차 꾸릴 수 없고 물가 폭등 실질임금 하락에 고통받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