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포항 해상풍력사업 추진 논란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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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8  |  수정 2023-06-28 13:58  |  발행일 2023-06-28 제10면
덴마크기업 CIP와 협약체결

포항시 "사전협의 없어 당혹"

포스코인터내셔널 "추후 논의"

포스코인터내셔널, 포항 해상풍력사업 추진 논란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경북 포항에 해상풍력사업을 포항시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7일 그린에너지 자산운용사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포항 해상풍력 및 그린비즈니스 사업에 공동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6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톨슨 스멧 CIP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 해상풍력 및 그린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포항 지역 내 해상풍력 사업을 공동 개발하고,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등 그린비즈니스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경북 포항시 해상에 풍력단지를 구축하는 포항 해상풍력은 포항제철소, 포스코퓨처엠 등이 있는 포항 지역에서 그룹의 재생에너지 공급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포항 해상풍력 사업 추진과 관련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상 풍력 사업은 행정 절차 상 발전용량이 커 산업통산자원부가 허가하는 사안이다. 이에 사업자가 산자부에 사업서를 제출하면 산자부는 해당 지자체에 검토 의견을 주문하고 지자체는 주민 의견 등을 판단해 산자부에 전달하게 된다.

행정 절차 상 해상 풍력 사업 허가는 산자부가 결정하지만, 지자체의 의견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항시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몇달 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CIP 관계자가 포항시를 방문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며 "하지만 사업이 진행되는 장소나 용량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 받은 게 없다. 또한 포항 해상풍력 및 그린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 체결 발표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금번 MOA는 양사 간 사업개발에 대한 타당성을 공동으로 검토하자는 취지로 체결했으며, 향후 검토결과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포항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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