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가짜뉴스' '편향보도' 진원지 포털 정조준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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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5  |  수정 2023-07-05 07:32  |  발행일 2023-07-05 제4면
국민의힘 국회서 포털과 댓글 세미나 개최

윤두현, "포털 건전한 공론장 역할 못해"

민주당, "국힘 포털압박은 습관성 길들이기"
국민의힘, 가짜뉴스 편향보도 진원지 포털 정조준
국민의힘 미디어정책 조정특위 윤두현 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포털과 댓글' 저널리즘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가짜뉴스·편향보도'의 진원지로 포털을 정조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포털 길들이기'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포털 태스크포스(TF)는 4일 국회 본청에서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등과 '포털과 댓글' 저널리즘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기현 대표는 구자근 비서실장이 대독한 모두발언에서 "최근 댓글 저널리즘이란 신조어가 생겼을 만큼 여론형성에서 포털과 댓글의 영향력이 거대해졌다"며 "네이버 같은 포털은 트래픽 증가로 인한 이득은 거둬들이지만 사회적 책임은 계속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사실 검증을 거친 기사가 아닌 조회수와 일부 정치세력을 옹호하기 위한 수준 이하 기사를 남발하고 있다"며 "포털에 알고리즘 편향성을 계속 지적하고 개선을 요청하고 있지만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장은 "포털이 가짜뉴스를 거르지 못하고, 클릭 수 늘리기를 통한 자극적인 뉴스를 생산하며 건전한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포털 TF 위원장도 "문재인 정부 당시 '드루킹 댓글' 사건,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문제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와 관련해서도 (포털이) '괴담'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동훈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사례로 들며 "가짜뉴스로 판명된 후에도 인터넷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퍼져나가는 등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 명확하지 못한 환경"이라며 "포털도 언론이기 때문에 언론의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도연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는 "포털뉴스에 있어서 뉴스 지배하는 알고리즘이 뉴스 시장의 여론 왜곡을 일으키고 있다. 알고리즘 문제의 핵심은 불투명성"이라며 "포털 입장에서는 뉴스 댓글이 무료 콘텐츠 역할을 하고 있다. 악의적 여론이나 괴담은 여론이 출렁이게 할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포털을 언론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과 포털 뉴스 댓글 폐지, 댓글 평가 시스템 마련 등을 대책으로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포털에 대한 압박은 국민의힘의 습관성 길들이기 방법 중 하나"라며 "국내 플랫폼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정치적 공격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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