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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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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을 갖는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의 시간과 성격 등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이틀 동안 워낙 많은 회담이 있어서 이전 양자나 다자 회담보다 조금 시간이 짧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들을 만날 기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부담 가는 일정이라도 수행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정상회담은 지난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당초 대통령실은 10∼15일 4박6일 일정으로 윤 대통령 부부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의 순방을 전했으나, 정치권의 관심은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집중됐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가 전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에 대한 계획과 안전성 등이 논의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 하에 일본 측이 제기하는 문제 등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의 추가 내용도 설명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및 'AP4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AP4는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우리나라와 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윤 대통령이 사회를 맡는다. 4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흥안보 위협 등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노르웨이, 네덜란드, 뉴질랜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리투아니아와의 연쇄 양자회담도 진행한다.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 접견도 예정되어 있다.
이 대변인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서 우리는 국제안보 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부산엑스포 유치, 이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어지는 폴란드 방문에서는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도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통령실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백지화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며 앞으로 국토부와 국회가 논의해야할 문제임을 강조했다. 앞서 야당은 해당 고속도로 노선이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 제공을 위해 변경됐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6일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사업 백지화를 전격 선언한 바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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