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주〉인더텍…아이어스, 치매 前단계 디지털 치료…인지 관련 특허 7개나 적용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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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3 07:41  |  수정 2023-07-13 08:42  |  발행일 2023-07-13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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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코아멕스'에 설치된 인더텍 홍보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아이어스를 체험하고 있다. <인더텍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가 운영하는 '치매오늘은'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노인의 7%가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65세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10%가 치매 환자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월 말 기준 60세 이상 치매 환자 약 96만명을 관리하기 위한 비용은 21조3천억원에 달한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라고 강조한다. 조기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증상 악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치매 발병을 2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진다.

대구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 <주>인더텍(동구 율암동)은 치매와 싸우고 있다. '사람다운 삶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을 돕기 위한 디지털 치료 기술 개발'을 목표로 경증인지장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치매 유발 요인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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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링크시스템'은 시선추적과 안구운동을 동반한 최적의 훈련 시스템을 가능케 한다.

◆유일무이 '아이 링크 시스템'

인더텍이 치매에 맞서 제시한 무기는 2019년 정식 출시한 디지털 인지재활 솔루션 '아이어스(EYAS)'이다.

아이어스는 치매 전(前)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와 ADHD의 인지 개선 치료를 위한 디지털 인지 치료기기다. 병원·전문시설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더텍은 아이어스가 인지과학과 뇌과학에 근거해 인지장애·인지저하 위험군의 재활 치료, 예방 치료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자부한다.

아이어스의 특별함은 '아이 링크 시스템'에서 나온다. 인더텍은 아이어스에 적용된 인지 관련 특허 7개 가운데 아이 링크 시스템은 '세계 유일'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자의 시선을 추적해 시스템과 연동하는 기술이다. 아이어스는 이 기술을 토대로 인지재활 훈련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아이어스는 용도나 용법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나뉜다. 특히, '아이어스 멀티'와 '아이어스 VR'이 주목할 만하다. 멀티는 관리자 한 명이 훈련자 다수의 개별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사용자 정보 가림 기능을 갖췄다. VR 버전은 사용자가 가상현실에서 트레이닝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관리자도 UI에서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훈련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콘텐츠도 촘촘하게 채워가고 있다. 20여 가지로 출발한 콘텐츠는 이제 집중력·기억력·지남력·계산능력·시지각·실행력 등 6개 영역에 걸쳐 총 100여 개까지 늘었다. 간이 인지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유병 가능성을 평가하고, 다양한 형태로 결과를 저장·출력할 수 있는 치매 선별 검사 솔루션도 갖췄다.

훈련자 시선 추적해 연동
세계유일 아이링크 시스템
아이어스 멀티·VR 주목
콘텐츠 6개 영역 100여개

기술 경쟁력·혁신성 인정
글로벌 시장서 이름 알려
튀르키예 수출에도 성공
뇌훈련 플랫폼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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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 인더텍이 개발한 아이어스의 VR 버전 예시도. <인더텍 제공>

◆'토털 네트워크 솔루션'→'토털 헬스케어 솔루션'

인더텍의 출발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아니다. 2005년 설립 당시 사명은 '인더텍정보통신'이다. 네트워크 구축 및 보안, 영상감지장치 시스템, RFID 전자태그 시스템 등을 다루는 '토털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이었다. 공공기관·대학병원·교육기관·민간기업 등 여러 고객사를 뒀다. 특히 2005년 연을 맺은 국세청은 지금까지도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 취득은 2014년에야 이뤄졌다. 이듬해 본사를 대구 북구 산격동 소프트웨어벤처타워에서 동구 신서혁신도시 R&D특구로 옮겼다. 본격적인 디지털 치료 기술 개발은 이때부터 시작했다. 통신업을 하면서 올린 수익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아이 링크 시스템의 중심인 '아이트래킹을 이용한 인지 집중력 훈련 장치 및 방법' 특허 출원이 그 전환점이 됐다.

인더텍은 이후 대구시 '프리(Pre) 스타기업' 선정부터 각종 기관 표창을 받으면서 기술 경쟁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아이어스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각종 해외 전시회에서 성과를 올렸다. 이제는 미국·인도·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도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엔 튀르키예 수출에도 성공했다.

인더텍은 올해 '코그플레이'라는 뇌 훈련 플랫폼을 정식 출시한다. 전문의·뇌과학자·인지분야 전문가가 기획한 근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업데이트되는 인지 케어 서비스다. 일상에서 두뇌 건강을 발달시킬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인더텍 관계자는 "현재 베타 버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만큼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 출범을 목표했는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0월쯤으로 시기를 늦췄다. 적용 가능한 디바이스, 내부 콘텐츠 등을 총망라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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