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5선의 이상민 의원의 최근 '분당' 발언을 이어가자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해당 행위로 간주, 엄중히 경고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2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상민 의원의 언론 인터뷰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도부에서 나왔다"며 "오늘 회의에서 지도부 모든 분과 최고위원들은 (이 의원의 분당 발언이) 명백한 해당 행위이니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도 강하게 말했으며 반대 의견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경고 결정을 내린 것은 이 의원의 분당 언급이 계속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성 반명(반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 라디오에 출연,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CBS라디오에서도 "가야 할 방향이 다르고 어떠한 공통 기반도 없는데, 그냥 거대 정당의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한 지붕 위에 같이 있으며 매일 허구한 날 지지고 볶고 자리싸움, 권력 싸움이나 할 바에는 유쾌하게 결별할 각오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분열은 나쁜 것이고 통합은 선이라는 고정된 프레임은 극복해야 한다"며 "쿨하게 유쾌하게 결별하고 선의의 경쟁,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 경쟁을 해서 1, 2당이 되면 되지 않겠는가. 국민의힘은 3당이 되게 하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엄중 경고 소식에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는 제가 해당 행위를 했음을 이유로 경고 운운했다고 하는데 황당하다"며 "저는 전혀 해당 행위를 한 적 없다.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하여 당내에 있어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하여 성찰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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