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송영길 일정관리 담당 측근 압수수색…'돈봉투' 수수 의원 교차검증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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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4 13:28  |  수정 2023-07-14 13:28  |  발행일 2023-07-14
송영길 전 대표 소환으로 이어질까?



檢, 송영길 일정관리 담당 측근 압수수색…돈봉투 수수 의원 교차검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6월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면담이 불발되자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일정 관리를 맡았던 측근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14일 송 전 대표의 전직 비서관으로 일정 관리 등을 맡았던 이모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송 전 대표의 국회 입성 초기부터 행정비서 등을 지냈으며, 2021년 당대표 경선 당시 송 전 대표의 일정을 관리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또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 일정을 조율하고 참석자를 관리하는 역할도 맡았다.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이 모임에서 윤관석 의원이 300만원이 든 돈봉투 10개를 의원 10명에게 살포한 것으로 보고, 이씨를 상대로 그 무렵 모임 개최 일정과 참석자 명단 등 자료 확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돈봉투 수수자로 명시한 '의원 20명' 면면을 교차 검증해 사실관계를 다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구속한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돈을 받은 현역 의원을 20명으로 적시한 바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씨가 송 전 대표 캠프 회계책임자였던 만큼 당시 자금 출납 기록 등 전반적인 경선 캠프 자료도 확보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가 돈봉투 살포 등 캠프 내 자금 흐름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도 따져볼 것으로 예측된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이후 조만간 이씨를 불러 돈봉투 수수 의원의 면면과 캠프 자금의 유입·유출 경로, 송 전 대표의 인지·개입 여부를 조사할 전망이다. 나아가 검찰은 사실관계를 다진 뒤 돈봉투를 받았다고 지목된 의원들과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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