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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에서 이 전 대표와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정책 토론을 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
내년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내 비윤(비윤석열)계를 대표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8일 이 전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은 1분14초짜리 예고 영상을 게재했다. '여의도 정치를 바꿔보자'는 의미로 개설된 해당 채널에는 이 전 대표와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와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던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함께 출연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영상을 통해 "정책적인 것만 다루는 방송을 해보고 싶다. 여러분이 조합원이 돼 달라"며 지지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MBC 라디오에서 해당 유튜브 채널에 대해 "여의도 정치를 한번 싹 바꿔보자는 취지다. 현안에 대해 평가하고 의견을 내기보다는 교육·환경·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정책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널 출연자들의 직함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조합장, 천 위원장은 시공을 담당하는 현장소장, 이 도의원은 공사를 감독하는 책임감리를 맡겠다고 했다. 30일 현재 '북한방송, 대중에게 완전 개방해야 할까?', '체벌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11개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으며, 구독자는 1만1천500여명이다.
정치권은 서울 노원병 출마 의지를 불태우는 이 전 대표가 '총선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치 현안과 내년 총선을 주제로 차별화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정책과 제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호응이 높아질 경우 오프라인으로의 확대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는 유 전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앞두고) 백지 상태에서 프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기자 여러분들의 해석의 영역이다. 작은 힘이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해 백지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구속에 대해 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풍수전문가 다녀간 것에 대해 "국가안보상 중요한 시설을 결정하는데 왜 풍수보는 사람이 나타나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당을 향해선 "공천에 목을 매고 있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청년·중도층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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