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천서도 칼부림? 이제는 허위 목격담도…경찰 "가짜뉴스 엄정대응"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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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7  |  수정 2023-08-06 15:01  |  발행일 2023-08-07 제3면
대구·포천서도 칼부림? 이제는 허위 목격담도…경찰 가짜뉴스 엄정대응
지난 3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던 가짜 '대구PC방 칼부림 사건' 관련 글. 네이버 블로그 캡쳐
대구·포천서도 칼부림? 이제는 허위 목격담도…경찰 가짜뉴스 엄정대응
대구경찰청이 지난 3일 배포한 안내문.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포천서도 칼부림? 이제는 허위 목격담도…경찰 가짜뉴스 엄정대응
'대구PC방 칼부림' 관련 글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 A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다중 밀집 시설 등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글 게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칼부림 등을 실제로 목격했다'는 '가짜 뉴스' 등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경찰은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허위 사실 유포에 엄정 대응을 천명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3시쯤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구의 한 PC방에서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이 말다툼을 벌이다 손님이 직원에게 흉기로 상해를 입힌 뒤 도주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과 함께 PC방 입구 바닥에 혈흔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늦은 밤 도로에서 구급대원과 경찰이 출동한 사진 등도 첨부됐다. 글쓴이는 "피해 아르바이트 직원은 응급조치 후 병원에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현재 범인을 수색 중"이라고 했다.

대구경찰청은 다음날인 4일 긴급 안내메시지를 통해 "인터넷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대구PC방 칼부림 관련 게시글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소관 기능 등을 통해 확인한 바 위와 같은 사건은 대구지역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구 뿐 아니라,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포천 내소면 종합버스 터미널 흉기 난동 및 방화사건'을 목격했다는 글도 게시됐다. 구체적으로 버스터미널에서 만취한 4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이고 불을 질러 36명이 다치고, 버스 12대가 불에 탔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실제로 포천 종합버스터미널에는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심지어 포천에는 '내손면'이라는 지명은 존재하지조차 않으며, 지명이 비슷한 내촌면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이기 때문에 시민 불안은 매우 컸다. 실제 관련 글을 본 네티즌들을 '무섭다' '세상이 왜 이러냐'라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허위사실 유포 등에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되는 흉기 난동 예고글 뿐 아니라 허위 목격담 등에 대해서도 추적해 작성자를 밝혀내 법적 처벌을 하겠다는 것.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 전 수사 역량을 집중해 작성자를 신속히 확인·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엄중히 처벌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확한 사실을 유포해 시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법률상 처벌받을 수 있다. 장난으로라도 이 같은 글을 게시해선 절대 안된다"며 "작성자에 대해선 추적 후 법리 검토를 해 엄정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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