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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의회 의원들이 신평리네거리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중리 정압관리소 증설에 반대하는 출근길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운, 이규근 구의원. 서구의회 제공 |
대구 서구의회가 한국가스공사의 중리동 정압관리소 증축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정작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서구의회는 지난달 동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에서 중리 정압관리소 증설에 반발하는 1인 피켓 시위에 이어 서구청 인근 신평리 네거리에서도 출근길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서구 출신인 김대현 대구시의원도 대구시의 적극적인 조정과 대처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시의원은 "도심지에 고압 가스관이 지나면 향후 지역발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대구시는 사업 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서구 중리동 정압관리소에서 성서 열병합발전소까지 지하에 약 8㎞의 가스 배관을 매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6일 서구에 중리 정압관리소 건축 허가와 가스 배관 매립을 위한 도로 굴착 허가를 신청했지만, 서구청의 반려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달 말 달서구청에 도로 굴착 허가를 신청하고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정치권의 계속되는 반대에도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서구민들로 구성된 단체채팅방에는 구의원들의 1인 시위 사진이 수시로 올라온다. 그때마다 "고생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선거가 다가오나 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비판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서구주민 이모씨는 "효과도 없는 1인 시위를 계속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없다. 차라리 달서구청에 따지러 가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서구주민들은 9일 한국가스공사 앞에서 중리 정압관리소 증축과 가스 배관 매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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