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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새만금 잼버리 대회 상황'을 보고받고 태풍 '카눈'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이 공식 휴가 마지막 날이었지만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 공식 일정을 갖는 등 사실상 하루 일찍 휴가에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참모진들과 회의를 갖고 각국 스카우트 대원의 수송·숙박 현황, 문화 행사 관련 보고를 받는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반장, 행정안전부 장관이 간사를 맡고 있는 '비상대책반'을 비롯해 정부 전체에 "잼버리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잼버리 대회 지원에 나선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경제계, 교육계, 종교계에는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도 당부의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150여개국에서 모인 4만5천명 대원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모두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홍보대사란 마음으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변인도 "이미 우리 국민은 거리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길 안내도 친절하게 해주시고 있다고 한다"며 "이렇게 되면 스카우트 대원들도 우리나라에 더 좋은 인상을 갖고 떠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걷을 수 있도록 스카우트 대원들과 대표단이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고, 또 대한민국에 대해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제6호 태풍 '카눈'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대통령실 참모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및 17개 부처 장관, 청장, 시도단체장들이 대면 및 화상으로 참석하며, 정부는 태풍 대처 종합상황과 관계부처의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하고 지자체는 대처 상황을 보고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는 잼버리 대회 안전관리 대책도 함께 보고된다. 이외에도 이날 윤 대통령은 국방혁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국방혁신을 위한 주요 정책을 심의한다.
정치권은 대통령의 휴가가 마무리 된 만큼 복귀 윤 대통령이 이번주 중 새만금 잼버리 부실 운영이나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당면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또 하반기 국정 방향성을 밝히고, 일부 장관 및 수석비서관을 교체하는 2차 개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복귀 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을 비롯해 오는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 관련해서도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만금 잼버리 부실에 대해서는 대회가 끝나는 12일 이후 구체적 대응이 나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대통령실 감찰도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일단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일단은 지금 진행 중인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정부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감찰 관련 사안은 언급하지 않는 게 관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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