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독립유공자·유족 오찬 갖고 예우…"선열들 제대로 기억해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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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0  |  수정 2023-08-09 16:05  |  발행일 2023-08-10 제4면
광복절 맞아 '독립운동 테마' 오찬…생존 애국지사들에 한산모시 선물

광복절 기부마라톤 여는 가수 션,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 등 참석
尹, 독립유공자·유족 오찬 갖고 예우…선열들 제대로 기억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기념 영상을 시청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尹, 독립유공자·유족 오찬 갖고 예우…선열들 제대로 기억해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김영관 애국지사에게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독립유공자·유족 오찬 갖고 예우…선열들 제대로 기억해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가수 션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며 독립운동 유공자에 경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사에서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건국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다.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며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독립운동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경제발전·산업화·민주화로 계속 이어졌다"며 "이제는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가의 정체성과 국가의 계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역에 안장됐던 선열 17위와 미국에 머물던 황기환 지사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 점을 언급한 뒤 "해외에서 순국한 선열의 유해를 한 분이라도 더 고국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4일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순국한 최재형 선생의 묘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복원하고, 부부 합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측은 이날 행사에 대해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존경과 예우를 표함과 동시에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군 의장대와 군악대는 오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위한 의전에 나섰으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도 6·25 참전 용사 출신인 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오찬장에 입장하며 예우를 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오찬에 앞서 김 애국지사에게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이 제작한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찬은 독립운동을 테마로 이뤄졌다.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고향인 황해도 해산물로 만든 해물냉채, 지복영 선생이 즐겨먹은 총유병 등 모둠전, 권기일 선생이 처분한 종갓집의 종가 음식인 소고기 떡갈비·전복, 안희제 선생이 동지들에게 나눠줬던 망개떡과 선생 고향인 의령 특산물로 만든 수박화채 등이 차려졌다. 오찬 행사에는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 및 독립운동가 양우조 선생의 손자 양인집 씨, 광복절 기부 마라톤 '815런'을 열어온 가수 션의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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