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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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9 18:44  |  수정 2023-08-10 07:08  |  발행일 2023-08-10
월세 24만원, 식비 한끼 4천800원 '한 달 최대 60만원'

세탁, 건조비 1천200원…일주일에 두번, 한달에 2만원

대구경북 대학생 500명 입소…추가 모집 중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드론 촬영 사진.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드론 촬영 사진.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드론 촬영 사진.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드론 촬영 사진.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1층 모습.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1층 희망옷장 내부.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2층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2층 체력단련실.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2층 구내식당.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 2층 구내식당 키오스크. 조식과 중식, 석식을 제공한다. 외부인은 6천원에 이용 가능하다.
대구행복기숙사 가보니…월세 24만원에 관리비 없어
대구행복기숙사는 대부분 2인1실이다.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50만원. 관리비는 별도. 최근 대구의 원룸 시세다. 이보다 저렴한 가격도 있지만 '살 만한 곳'은 대부분 월세가 40만원 이상이다.


기숙사 입주를 놓친 대학생이나 본가에서 독립한 청년이 짊어져야 할 주거비 부담은 크다. 식대와 교통비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생활비용은 100만원에 가깝다. 적절한 일자리와 고정 수입이 있어도 '먹고 자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이처럼 주거비 부담으로 고충을 겪는 대구 청년(만 39세 이하) 사이에서 요즘 대구행복기숙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갑준씨(25·대구과학대)는 지난 3월 '대구행복기숙사'에 입주했다. 한참동안 학교 주변 원룸 시세를 알아보던 그는 모친 소개로 이 곳을 찾았다. 김씨는 "기숙사비가 월 24만원이고 식권은 한끼당 4천800원인데 밥도 잘 나온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만족한다"며 "한 공간에 다른 사람과 같이 지내는 건 군대 이후 처음이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부터 운영에 들어간 대구행복기숙사를 9일 찾아 가 봤다. 기숙사는 503실(장애인 1인1실 6실)로 구성돼 있고, 모두 1천명(2인 1실)을 수용한다. 청년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대구시가 한국사학진흥재단에 옛 대구국세청 교육문화관 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448억원을 투입해 지하 2~지상 14층 규모로 건립됐다. 고시원과 원룸을 전전해야했던 청년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올 상반기 입주생은 약 600명이다. 이 중 180명의 방은 나이와 대학, 학과에 맞춰 배정했다. 형제자매나 친구가 룸메이트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방학을 맞아 100명이 퇴실해 지금은 500명이 거주한다. 4~7층은 남학생, 8~14층은 여학생 방이다. 복도 양 옆으로 21㎡(6.3평) 크기 2인실이 'ㄷ'자 형태로 마련돼 있다. 방에는 샤워실, 침대와 책상이 2개씩 놓여 있다. 수납장은 옷장을 비롯해 침대와 서랍장, 신발장까지 있어 제법 넉넉해보였다. 베란다에도 짐을 둘 수 있다. 바닥 난방과 천장형 에어컨도 갖춰져 있다.


행복기숙사에서 한 달에 드는 비용은 최대 60만원대이다. 월세 24만원에 삼시세끼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면 60만원이 든다. 2층 세탁실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는 1회 사용비가 각각 1천200원이다. 일주일에 두 번 빨래를 하면 1만9천200원이 소요된다. 나머지 시설 이용료는 무료다.


휴게라운지와 사랑방, 라이브러리 라운지 등 청년커뮤니티 공간 121㎡(36평)과 층마다 2곳씩 배치된 휴게실·독서실은 24시간 쓸 수 있다. 곳곳엔 멀티탭이 배치돼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다. 2층 체력단련실에는 러닝머신 6대를 비롯해 다양한 운동기구가 비치돼 있다. 1층에 있는 '희망옷장'은 입주생에게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빌려준다.


대구행복기숙사는 이번 2학기에 나머지 500명의 입주생을 채울 계획이다.


배지호 행복기숙사 행정실장은 "당직자 1명과 숙직자 1명은 야간 근무를 서고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외부를 통제한다. 룸메이트의 수면권 보장 때문"이라면서 "주거비·생활비가 부담스런 청년들은 이 곳에 입주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최대 8년까지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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