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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 일대에서 하천 폭우로 고립된 남성이 구조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경북지역에선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나 일부 주민이 폭우에 고립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는 발생했다.
1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북에서는 태풍 '카눈'에 따른 비와 바람으로 인해 21명(청도 1, 경주 1, 영천 3, 영덕 1, 칠곡 5, 안동 1, 의성 3, 울진 4, 김천 2)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43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 인력 5천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로를 지나다 고립된 차량 운전자 A씨가 구조됐다. 경산소방서에 따르면 A 씨는 지하차로에 물이 차면서 차량이 고립돼 출동한 경찰이 구조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 6시40분쯤에는 청도군 매전면 금곡리에서 50대 여성 B씨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B씨는 이날 하천 건너편에 있는 축사에 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 하천이 범람해 고립됐다.
비슷한 시각 구미에서는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357호 반송은 이날 오전 6시쯤 일부가 부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1988년 4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송의 수령은 430년이고 높이 13m, 가지 넓이는 동서로 19.2m, 남북으로는 20.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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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농소면 월곡리 도로가 태풍으로 침수됐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이밖에도 경주 문무대왕면 945번 지방도 일부가 인근 하천 물살에 유실되고, 포항 북구 흥해읍 죽도시장 일부 구간에 물이 고여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경북지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날부터 내린 비로 경주 토함산 317.5㎜, 김천 대덕면 295㎜, 청도 금천면 22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전 11시 10분을 기해 경주시 형산간 강동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