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포항 큰 피해 없이 벗어나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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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0 16:57  |  수정 2023-08-10 16:59  |  발행일 2023-08-10
[태풍 카눈] 포항 큰 피해 없이 벗어나
10일 오전 10시 30분 포항시 남구 섬안큰다리에서 바라본 형산강 모습. 멀리 보이는 형산교 지점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6호 태풍 카눈이 경북 포항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봤던 포항 시민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9일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포항지역 강수량은 죽장면 하옥 394.0㎜, 대송면 246.5㎜, 오천읍 갈평 244.5㎜, 시내 158.0㎜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4시 포항지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힌남노 때 범람해 큰 수해가 난 남구 대송면 칠성천 인근 주민들은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시는 이날 오전 7시 8분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차츰 비가 잦아들면서 하천 수위가 내려가 범람하지는 않았다.

낙동강홍수통제소도 이날 낮 12시를 기해 포항시 형산강 형산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포항에서는 1천102가구 1천421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척 집 등에 대피했다.

지난해 공장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기업체도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오전 한때 침수됐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졌으며 죽도시장 내 일부 구간에 물이 고이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시에 따르면 피해와 조치 사항은 도로 침수 27건, 도로 파손 1건(칠포삼거리), 사면 유실 1건, 낙석 1건(오천읍 항사리), 토사 유출 4건, 위험목·가로수 제거 22건, 낙하물 제거 14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시는 지하차도 7곳과 하부도로 2곳, 둔치 변 도로 4곳, 도로 7곳을 통제했다.

10일 오후 2시 현재 포항에 내리던 비와 강풍은 많이 잦아든 상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항상 최우선에 두고 조금의 위험 징후라도 감지되면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 대비 태세 구축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며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에 내려진 주민 대피 명령은 태풍경보 및 산사태 경보가 종결되는 시점에 해제될 전망이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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