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음악가의 '꿀벌 여행'

  • 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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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8 09:46  |  수정 2023-08-18 09:48

 

지구 온난화로 인해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생존해 있는 꿀벌들조차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1주일가량 짧아지면서 사과, 배 등 농작물의 꽃가루받이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레딩대 크리스 와이버 박사팀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와이버 박사팀은 지난 40년간의 호박벌 같은 야생 꿀벌에 대한 조사·연구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꿀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평균 6.5일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와이버 박사는 "꿀벌의 겨울잠이 끝나는 시기와 개화 시기를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두 시기가 일치하지 않으면 꿀벌은 효과적으로 꽃가루받이를 할 수 없다"라며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뜨거워진 지구에서 일벌들이 나갔다가 벌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생기며, 벌집에 있던 애벌레와 여왕벌이 폐사하는 '꿀벌 군집붕괴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유엔의 자료에 의하면 지구상 야생벌 2만 종 중 8,000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고,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단연 지구온난화를 꼽습니다.

꿀벌은 11월~3월에는 동면에 들어가는데 이때 벌통에서 서로 뭉치면서 체온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기온이 높아지니 꿀벌들은 동면에 들어가지 않고 꿀 채집에 나섰다가, 일교차가 커지자 추워서 얼어 죽는다고 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들의 약 63%가 꿀벌을 매개로 열매를 맺습니다. 꿀벌이 꽃가루를 묻혀주기 때문에 번식이 가능한데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사라지면 전 세계는 식량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 음악가가 남편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귀농해 양봉에 도전했습니다. 바로 의성군에 이은경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씨는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창업 모델개발 과정 교육받고 양봉 사업에 뛰어들어 ‘2023 경북 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에서 라이브커머스와 미디어 크리에이터 2개 부분에서 우수상을 받는 영예까지 안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유업 상하 농원, 경북대학교 식품공학부, 안동대학교 산학협력관과 MOU를 맺는 등 사업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은경 씨는 “농업에서 교육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음악가가 연주할 때 연주복을 입듯이 농업의 마음을 안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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