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개통 앞둔 포항역 "주차난·교통 혼잡 어쩌나"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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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1 18:27  |  수정 2023-08-21 18:29  |  발행일 2023-08-22 제2면
코레일, 버스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변경
역사앞 주차장으로 차량 한꺼번에 몰려 '난리'
포항시 역사 뒷편에 신규 주차장 조성 방안 추진
포항역
포항역의 주차장 부족이 심각하다. 다음달부터 포항과 서울 강남 수서를 오가는 SRT 운행을 앞두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포항역 청사 전경.

포항과 서울 강남 수서를 오가는 SRT 노선이 오는 9월부터 운행하는 가운데, 포항역의 심각한 주차난과 혼잡한 차량흐름 문제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일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존 버스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임시방편까지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더욱이 포항시가 땅을 빌려 조성한 주차장은 해당 개발조합이 아파트 건립에 들어가는 즉시 반납해야 할 처지이다.

포항역 신규 주차장 건립이 시급한 상황인데, 담당 기관들은 수년째 논의만 하는 상태라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포항역의 문제점은 지난 2015년 역사 개통 당시부터 제기됐다. 열차 출발·도착 시 주차 차량, 일반 개인차량, 택시, 버스가 한꺼번에 역사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 방향으로 몰리면서 주말의 경우 한 번 진입하면 빠져나오는데 30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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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역 청사 앞을 통과하는 도로. 버스, 택시, 주차차량 등 모든 차량이 한 곳으로 몰리는 구조다.


일각에서 "열차 타고 대구에서 포항으로 오는 시간보다 포항역을 빠져나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할 정도다.

코레일과 포항시 등도 이에 공감하고 수년 전부터 신규 주차장 조성을 통해 해법을 찾아왔다. 단순히 주차 면수 확보만을 따진다면 기존 주차장을 복층 형식으로 지으면 되지만, 자칫 교통 혼잡이 지금보다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포항시와 코레일은 주차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차량 흐름도 분산한는 계획을 갖고 포항역사 뒤편에 신규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철도시설의 건설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코레일이나 포항시는 속을 태우는 실정이다. 포항시는 말할 것도 없고, 시설 운영을 맡은 코레일도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국가철도공단에 신규 주차장 건설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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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역 부지에 있던 버스 주차장과 렌터카 업체 자리. 지난 2월쯤 일반 주차장으로 변경됐다.


신규 주차장 건립과 관련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이 문제는 담당 부서가 혼재돼 있어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관계 기관과 논의 중에 있는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역 주차 및 교통 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기관이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며 "현재 역사 뒤편 부지에 주차장 조성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관계기관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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