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빚 200조원 돌파…'채권 돌려막기' 한계 우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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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3  |  수정 2023-08-23 07:32  |  발행일 2023-08-23 제13면

한전 빚 200조원 돌파…채권 돌려막기 한계 우려

한국전력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올해도 수조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한전채를 찍어 빚을 돌려막는 것조차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22일 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 총부채는 201조4천억원(연결기준)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2021년 이후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본 게 총부채 급증의 주된 요인이다. 작년부터 5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기 판매 수익 구조가 정상화되는가 싶었지만 재무 구조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최근 3개월 이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전은 3분기(7~9월) 1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분기(10~12월)에는 다시 5천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7조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문제는 한전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한전은 104조6천억원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올해 추가 영업손실을 고려하면 한도가 약 70조원으로 줄어든다. 7월 말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9천억원으로 한도를 넘어선다. 한전은 누적 적자를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재무 위기를 막기 위해선 추가 전기요금 인상을 주장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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