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뷰티테크 기업 <주>릴리커버

  • 최시웅
  • |
  • 입력 2023-08-24  |  수정 2023-08-24 07:34  |  발행일 2023-08-24 제12면
피부진단 맞춤형 화장품 레시피, 조제 로봇에 전송…고객 배송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뷰티테크 기업 릴리커버


"사람마다 성격이 제각기 다른 것처럼 피부 성격도 모두 다릅니다."

'뷰티테크(Beauty Tech)' 기업 <주>릴리커버는 개인 피부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추구한다. 피부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 과학적 이해를 토대로 초(超)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현대인의 피부를 관리하는 독보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기관·기업과 다각적인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유망 기업이다.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는 "화상 치료 연구를 통해 피부 재생에 집중했다. 사람들이 자기 피부를 이해하고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피부는 타인과 비교하기 힘든 자신의 유일한 것"이란 신념을 갖고 있다.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 40가지 피부
개인별 최적화된 진단·분석
세계적 기업과 협업도 진행

자체 개발 스마트팩토리
피부·두피 진단 기기 '뮬리'
조제 로봇 '에니마'로 생산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日 이어 美·中 등 수출 논의
동남아 직영 매장 론칭 준비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뷰티테크 기업 릴리커버
뷰티테크 기업 릴리커버는 ICT·BT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릴리커버 제공>

◆나무의 결처럼, 사람의 지문처럼

대구 동구에 본사를 둔 릴리커버는 2016년 뷰티테크 기업으로 출발했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존슨 앤 존슨' '니베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이들 기업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맞춤형 로션·에센스 1만5천병 생산 및 판매 기록도 달성했다. 평균 재구매율은 48%다. 긍정적 피드백 및 만족도도 평균 97%에 달한다.

릴리커버는 '피부는 저마다 다른데, 한 번에 생산하는 대량 화장품이 이러한 차이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며 사업을 시작했다. 초개인화 제품 수요가 늘어나자 릴리커버는 진정한 맞춤형 화장품을 표방하며 '발란스(BALANX)'를 론칭했다.

릴리커버의 경쟁력은 명백하다. △60배율 카메라 활용 정밀 진단·분석 △피부 빅데이터 활용·분석 △제조 프로세스 단순화 및 CX(Customer Experience) 강화 △제조 시스템 내 위생적 환경·안전성 유지 △3개 타입의 조제 시스템 △진단에서 맞춤형 화장품 구독 등 원스톱 맞춤형 솔루션을 지향한다.

원스톱 맞춤형 솔루션은 피부 진단 디바이스 '뮬리(MUILLI)' 또는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한 진단으로 시작한다. 홍조·색조·민감·주름·모공·유수분 등 6개 항목을 다룬다. 이를 데이터로 전환한 뒤 13만건 이상의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에 대입해 40가지 피부 유형을 분석한다.

이후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참여해 레시피를 매칭하는 작업으로 넘어간다. 2만5천여 개의 조합 가운데 개인에게 최적화한 레시피를 찾는 과정이다. 베이스 타입, 오일, 콘셉트는 구매자가 변경할 수 있다.

레시피는 조제 로봇 '에니마(ENIMA)'로 전송된다. 과학적 레시피로 깨끗한 환경에서 정량 토출해 화장품을 만들어 고객의 집까지 배송한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노력도 펼친다. 발란스 제품은 단상자·종이가방·택배박스는 물론 종이테이프까지 활용하는 친환경적 제품이다. 포장재는 비닐 대신 종이 완충재로 채우는 등 자체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를 이행하고 있다.

릴리커버 측은 "진단 정확도 98.3%에 달하는 특허 기술을 활용한다"며 "고객은 화장품 사용 후 다시 피부를 측정해 조제 과정을 반복하면서 더 알맞은 화장품을 찾을 수 있다. 피부 이력 관리나 맞춤형 조제 레시피 내역을 매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어 신뢰도도 높다"고 했다.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뷰티테크 기업 릴리커버
릴리커버가 개발한 조제 로봇 '에니마' <릴리커버 제공>

◆자체 개발 진단 기기 '뮬리'와 조제 로봇 '에니마'

릴리커버가 기존 맞춤형 화장품 기업과 다른 점은 자체 개발한 진단 기기·즉석 생산 설비를 온전히 갖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기술(BT)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진단 기기 '뮬리'는 60배율 카메라와 임피던스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 피부, 두피 상태를 측정한다. 성별·나이·인종에 관계없이 피부를 진단하고, 관리해주는 '내 손 안의 피부 전문가'인 셈이다. 특히, 작고 간편한 디바이스여서 자사 모바일앱과 연동해 빠르고 정확하게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최근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뮬리에 대한 국내외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에니마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에 특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다. 다품종 소량·유연 생산 설비로서, 최대 40가지 원료를 적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품목당 2만5천가지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3분50초에 불과하다.

에니마는 로봇 시스템을 통해 내부 온도·습도를 조절해 원료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필요한 원료가 항상 정량적으로 토출되는 기술도 갖고 있다. 에니마 조제 과정은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공유된다. 제품 만족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뷰티테크 기업 릴리커버
지난 6월 대구 중구 더현대 대구점 릴리커버 팝업스토어에서 릴리커버 직원들이 고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릴리커버 제공>

현재 '라이트' '슈퍼' 버전으로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에니마 라이트는 병원·뷰티숍·에스테틱 등에 설치할 수 있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설비다. 9월 초 테스트를 마친다. 추후 원격 의료로 연결해 피부 건강 관련 종합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에니마 슈퍼는 이미 가동 중이다. 공장형 다품종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대용량 제품 특화 라인이다. 특히 헤어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 보폭을 넓히는 게 목표다. 현재 홍콩·일본에 진출한 상태고 미국·중국·러시아·인도·루마니아·브라질 등지로의 수출도 논의 중이다. 올 하반기까지 해외 매장 5개, 국내 백화점 3개, 병·의원 10개 매장을 뚫으려고 한다.

릴리커버 관계자는 "서울과 제주 등 주요 거점에서 국내 시장을 넓히려 한다. 동남아엔 직영 매장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면서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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