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염수 방류' 공방 이어가…"반국가행위" vs "日과 공동정범"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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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5 10:56  |  수정 2023-08-25 11:02  |  발행일 2023-08-25
여야, 오염수 방류 공방 이어가…반국가행위 vs 日과 공동정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 및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오염수 방류 공방 이어가…반국가행위 vs 日과 공동정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5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지키기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5일에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전날 일본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해상 방류를 시작한 것을 두고 야당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오히려 야당이 괴담과 선동으로 수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일본이 기어이 환경 전범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윤석열 정권은 일본의 환경 범죄를 방조한 공동 정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먼저 일본 측에 "값싸게 문제를 해치우겠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명백한 환경테러"라며 "역사는 일본 정부와 기시다 내각을 반인륜적 오염수 테러를 자행한 환경 전범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결코 국민과 역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어민과 국민들께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힌 책임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면 정부는 일본에 즉시 구상권 청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윤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주권자 국민을 대리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침묵을 멈추고 피해배상 책임만이라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제1선에서 담당해야 할 대통령이 정말 국민적인 심각한 상황에서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 것은 정말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에 이 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이날 어민들과 만나 야당의 주장이 광우병 괴담과 같다는 주장을 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지키기 현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죄 없는 청정한 우리 해역에서 잡히는 우리 수산물에 방사능 색칠을 해서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계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일은 결코 허용될 수 없는 일이고 반국가적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야당은 무책임하게도 괴담과 선동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 얻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광우병 괴담으로 재미 봤던 나쁜 과거를 재연해보려 하는 것"이라며 "이런 행태는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의 이런 당리당략적 행태는 야당 대표의 부정부패 의혹, 당내 계파 갈등과 공천 파동, 김남국 (코인) 게이트를 덮기 위한 물타기 의도로 보인다"며 "하지만 숨겨진 계략을 우리 국민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국민의힘과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 지키기를 최우선으로 해서 만약 일본이 국제적 기준을 위반해 국민 생명에 위해를 가하면 방류를 중단토록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과 정부는 현재처럼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 규제 조치도 앞으로 계속 유지할 것이다. 국민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후쿠시마산 어패류가 우리 국민 식탁에 오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우리 당은 민주당의 괴담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어민과 수산업 관계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예산상 지원 대책을 정부와 함께 집행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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