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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8일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 인근에서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모습.<포스코노조 제공> |
포스코 노동조합이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열린 올해 20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은 20차 회의에서 제시한 협상 내용은 노조의 요구에 대한 회사 측 제시안이 아닌 노동조합을 향한 일방적인 요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제시안은 직원들의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기본급 인상에 대한 내용 없이 노조에서 제시한 임금 요구안 23건 중 5건만 포함됐다"고 교섭 결렬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하고, 조만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할 계획이다.
포스코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자사주 100주 등 임금성 요구 23건과 단체협약 개정안 63건 등 총 86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23일 교섭에서 회사는 31건의 수용·절충안을 제시했고, 기본임금 인상에 대해 차기 교섭에서 제시 예정임을 설명했으나 노조가 갑작스레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노사 간의 입장이 확인되지도 않았고, 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한 점에 대해 안타깝다"며 "회사는 노조에 교섭 결렬 철회 및 교섭에 복귀할 것을 요청했고, 향후에도 성실히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회사 창립 이래 첫 파업이다. 다만, 노사 간 일종의 '협상 카드'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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