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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로비에서 열린 '로비 음악회'를 찾은 관객들이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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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2023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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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2023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
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지방 대도시 중 클래식 공연이 가장 많이 열리고 티켓 예매 시장 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영남일보 2월21일자 2면 보도), 올 들어 부산에 역전 당할 처지에 놓였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달 발간한 '2023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 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8.8% 감소한 211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산은 39.7% 늘어 197건으로 나타났다. 대구가 여전히 서울(1천703건)을 제외한 광역시 중에선 가장 많지만 부산의 약진이 두드러져 추월 당할 위기다.
티켓 판매액은 부산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클래식 공연 티켓판매액은 대구가 15억4천여 만원으로 부산(18억9천여만원)보다 3억4천여만원 적었다.
다만, 티켓판매액 증감률로 보면 대구·부산 모두 전년도 대비 각각 6.2%, 49.9%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티켓 예매수는 대구가 8만3천654매로 부산(5만9천452매) 보다 많았지만, 증감율은 대구가 전년도 보다 6.6% 감소한 반면 부산은 29.8% 늘었다.
2020년을 기점으로 부산에 역전당한 뮤지컬 시장(영남일보 5월30일자 1면 보도)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의 대형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1천727석)가 장기 공연을 이어가면서 공연 건수·관객 수 모두 대구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대구의 뮤지컬 공연건수는 88건으로, 서울(361건), 부산(104건)에 이어 비수도권 2위에 머물렀다. 티켓 예매수도 부산(24만여 매)이 대구(12만여 매)보다 두 배 많았다. 티켓 판매액 역시 부산은 전년도 대비 61.7% 늘어 219억 여원인 반면 대구는 4.8% 감소해 45억 여원에 그쳤다. 특히 이 기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열렸지만, 부산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문화계 일각에선 최근 부산 공연 시장의 성장세가 10여 년 전 대구가 공연문화 도시를 표방하며 공연 활성화를 추진할 때와 유사한 분위기라고 보고 있다. 부산시는 아시아 최대 공연예술도시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제9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공연 예술 유통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추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뮤지컬전용극장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며 공연 활성화에 나선 부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대구가 클래식과 뮤지컬 도시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지금이라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상반기 전국의 전체 공연(대중음악 등 대중예술 제외) 건수는 6천707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티켓 예매수와 티켓 판매액은 각각 730여만 건, 3천여억 원으로, 전년도(537만여 건, 2천300여 억원)보다 증가했다.
대구의 전체 공연 건수는 386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403건)보다 줄었지만, 티켓 예매 수와 티켓판매액은 각각 25만7천여건, 71억여원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12.8%, 0.8% 늘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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