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국내 반정부세력에 '오염수 반대' 지령 내려"…북중러 연합훈련 가능성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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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5  |  수정 2023-09-04 18:17  |  발행일 2023-09-05 제4면
국회 정보위, 국정원 "러, 김정은에 ‘북중러 연합훈련’ 공식 제의한 듯"
"북한, 전쟁한다면 재래식과 전술핵 결합한 '단기전' 의지"
국정원 北, 국내 반정부세력에 오염수 반대 지령 내려…북중러 연합훈련 가능성
4일 국회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국 내 반정부세력이나 지하망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라'는 지령을 내리고 있다고 4일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김규현 국정원장은 회의에서 '오염수와 관련한 북한 반응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게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 질의에 이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김 원장은 "북한은 현재 국내 공조세력이나 지하망에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을 하도록 하는 지령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공조세력'에 대해 유 의원은 "대한민국, 남한의 반정부세력"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북중러(북한·중국·러시아) 해상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해 지난 7월에 논의된 내용임을 소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70주년을 맞아 7월 25∼27일 방북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 면담 당시 아마 해상연합훈련에 대한 공식제의를 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과 단독 면담해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동향 등과 관련해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 중 1발은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 측은 "북한이 만일 전쟁을 한다면 재래식과 전술핵 무기가 결합된 단기전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짚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충남 계룡대 부근을 타깃으로 짚으며 작전 지시를 한 것 등과 관련해 국정원은 "외부적으로 볼 때는 (한미 연합연습인) 'UFS 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을 보이는 듯하나, 김 위원장의 행보와 북한 전력을 볼 때 북한은 만일 전쟁을 한다면 장기전은 불가능하고 속전속결의 단기전으로 전쟁을 치르려는 의지가 강하게 보인다"고 보고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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