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尹 탄핵' 주장 후폭풍 이어져…與 "내란선동" 강력 반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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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8  |  수정 2023-09-07 13:35  |  발행일 2023-09-08 제4면
이재명 언급에 與 "정신 못차린채 탄핵 운운…내란선동 중단하라"
野 내부에서도 "뜬금없다" 비판 나오기도
야권 尹 탄핵 주장 후폭풍 이어져…與 내란선동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앞 단식 투쟁 천막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尹 탄핵 주장 후폭풍 이어져…與 내란선동 강력 반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7일 오전 부산시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주장에 7일 정치권의 후폭풍이 이어졌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유튜브 방송에서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이 거론되는 데 이 대표가 동조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 설훈 의원도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대로 가면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자고 나설지 모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을 '내란선동'으로 규정 짓고 크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지난해 7월부터 탄핵을 거론했다며 "여전히 민주당 자신이 국민의 선택을 받았어야 마땅하다는 집권 망상에 빠지지 않고서는 이렇게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주구장창 대통령을 향해 탄핵을 거론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대표는 "민주당이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국민의 선택을 부정하며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고 짚은 뒤 "민주당은 당내 위기를 돌파하고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내란 선동의 작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헌법을 위반한 명확한 사유도 없이 자의적인 기준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사고야말로 팬덤 권력으로 나라를 지배할 수 있다는 제왕적 사고"라며 "탄핵 운운하는 망언 릴레이는 국민 결정에 대한 불복종이자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선거 공작'이라규 규정 짓고 "'정·경·검·언' 4자 유착에 의한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 시도로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비판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검찰은 대선 승리의 절도미수 배후의 몸통이 누구인지 철저한 수사로 밝혀내 주범과 공범에 대한 따끔한 법의 심판으로 거짓 드라마의 반복상영을 막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또 다시 윤 정부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회 단식 천막을 찾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전날 만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 내 비명(非이재명)계에선 이같은 탄핵 언급에 '뜬금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얼마든지 의견을 모을 수 있는데 탄핵해야 된다고 하는 것을 갑자기 던지니까 뜬금없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혼자 판단해서 할 문제가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제대로 모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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