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선선한 가을 바람 속 축구열기로 금요일 불태웠다

  • 김태강,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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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1  |  수정 2023-09-08 22:04  |  발행일 2023-09-11 제16면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선선한 가을 바람 속 축구열기로 금요일 불태웠다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9회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대구FC와 사간도스의 경기에서 대구FC의 김강산이 추가골을 득점한 후 표호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가을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북구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불꽃튀는 한일전이 열렸다. '제 9회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의 막이 오르면서다.

K리그 대구FC와 일본 J리그 사간도스가 맞붙는 이번 경기는 정규리그 경기와는 또 다른 기대감을 품게 했다. 이날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은 "영남일보는 2012년부터 매년 해외 명문 축구 구단을 초청해서 경기를 해왔지만 아쉽게도 지난 3년 동안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며 "오랜만에 열리는 경기인 만큼 오늘은 승패를 떠나서 멋진 명승부가 펼쳐지길 바란다"고 4년 만에 열린 영남일보 국제 축구대회의 개회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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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선선한 가을 바람 속 축구열기로 금요일 불태웠다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9회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대구FC와 사간도스의 경기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양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금요일밤의 축제
경기장에는 평소라면 쉽게 볼 수 없는 외국팀과의 경기를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불타는 금요일 밤을 보내기 위한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흥겨운 음악과 함께 축제를 방불케 했다.

상원중학교 여자축구부 13명은 대구FC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표를 예매해 다같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자 축구의 열기가 달궈지면서다. 상원중학교 여자축구부 주장 이나현(16)양은 "일본과 한국이 붙는 국제적인 경기를 통해 많이 보고 배울 좋은 기회라 생각해 오게 됐다"면서 "한일전인 만큼 대구 FC가 꼭 이겨서 한국의 실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대구 FC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가족단위 관중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러온 권은미(36·여)씨는 "애기가 어려서 못오다가 이번 경기를 계기로 처음 가족끼리 오게 됐다"며 "앞으로 대구 FC가 계속 좋은 성적 거둬서 자녀들이 컸을 때까지도 계속 방문하며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응원열기는 국가대표 한일전 못지않았다
이날 경기는 일본 사간도스와의 10년만의 재대결로 국가대표 한일전 못지않게 뜨거웠다. 일본규수의 사가현 도스시를 연고로 하는 사간도스에서도 40여 명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원정팀 응원석에서 현수막을 걸고 분주하게 응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자 원정석은 사간도스의 상징색인 하늘색과 분홍색 물결이 밀려들었다.

사간도스의 '오노 유지' 선수 팬인 소노키 나오미(45)씨는 "사간도스 10년 차 팬"이라며 "한일전인 만큼 반드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츠다 나고미(21)씨는 "사간도스 경기를 외국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설렌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해서 이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도 관중석을 푸른 하늘색으로 물들이며 이에 맞섰다. 대구 응원석은 하늘빛 현수막으로 가득 채워졌다. 김강산(26)씨는 "대구FC 팬으로서 열심히 응원할 예정"이라며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경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선선한 가을 바람 속 축구열기로 금요일 불태웠다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제9회 영남일보 국제축구대회' 대구FC와 사간도스의 경기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FC 이근호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숨은 공로자' 진행요원·의료진 등 경기장 밖에서 구슬땀
이날 DGB대구은행파크는 초가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축구를 즐기기 딱 좋은 날씨였다. 모처럼 선선한 금요일 밤을 맞아 경기장은 관중들은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장 곳곳에는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진행요원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장 입구에는 관중들이 질서 있게 입장할 수 있도록 진행요원들이 배치해 있었다. 입장 진행요원 양해일(23·대구 북구)씨는 "일본팀과의 친선경기고 뜻깊은 일이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며 "평소에 관객으로만 봤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으뜸병원 의료진은 오늘도 대구FC 경기를 위해 긴급의료팀으로 참가했다. 김종빈 으뜸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좋은 경기하고 선수들이 아무도 부상당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부상달할 시를 대비해 들것 진행요원들도 경기장 한쪽에서 대기했다.

경기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대구FC U-12 신흥초등학교 선수들도 볼보이로 참가했다. 대구FC U-12 소속 성지우(13·대구 달서구)군은 "볼보이를 5번 정도 해봤는데 외국팀하고 하는 경기는 처음이다.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끔 선수들에게 빠르게 볼을 건내주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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