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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차례 싱가포르 탕린몰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홍두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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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차례 싱가포르 탕린몰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홍두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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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차례 싱가포르 탕린몰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홍두당 제공 |
대구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한다.
대구를 기반으로 한 투어푸드 전문기업 <주>홍두당은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탕린몰에서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 '대구근대골목단팥빵'과 '수형당'의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팝업스토어란 특정 브랜드가 기간을 정해 놓고 여는 임시 매장을 말한다. 인터넷 팝업창처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홍두당이 싱가포르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팝업스토어는 당초 지난달 24~29일 엿새 동안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높은 인기에 탕린몰 측의 요청으로 닷새나 연장했다. 지난 4~8일에는 싱가포르의 또 다른 유명 쇼핑몰 '그레이트월드'에서 임시 매장을 열었다.
지난 두 차례의 팝업스토어에서 홍두당은 하루 평균 3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생크림단팥빵, 콩떡콩떡, 대구 능금빵 등 대구근대골목단팥빵과 수형당의 다양한 인기메뉴는 불티나게 판매됐다. 입소문을 타고 인파가 몰린 탓에 구매 대기(웨이팅) 시간이 평균 2시간 가까이 소요됐다는 게 홍두당 측의 설명이다.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 빵돌이들이 꼭 가야 할 '빵지 순례' 명소로 손꼽히던 대구근대골목단팥빵과 수형당이 싱가포르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은 것이다. 빵지순례는 성지순례하듯 빵집을 찾아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 등을 올리는 것을 가리킨다.
홍두당이 이번 팝업스토어 오픈에 나선 이유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해서다. 돌다리를 두드리듯 임시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으로 판단된다.
홍두당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수형당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해 현지 투자를 유치하고 정규 매장도 개장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를 전진기지로 삼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 해외 매장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정성휘 홍두당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이 인정한 대구의 빵맛을 아시아 곳곳에 알리는 것이 해외 진출의 근본적인 목표"라며 "전세계 외식 문화가 한 데 모이는 미식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근대골목단팥빵은 홍두당이 지난 2015년 론칭한 옛날빵 전문 베이커리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구 3대 빵집'에 이름을 올렸다. 수형당은 홍두당이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대구 명물빵 전문 베이커리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과거 대구 제일의 제과점인 수형당을 홍두당이 직접 현대적인 재해석을 더해 같은 이름으로 복원했다. 두 브랜드 모두 30년 이상 경력의 기능장과 제빵 장인이 직접 모든 빵을 만든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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