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은 버리고 C타입 도입"…'탄소중립' 나선 애플, 주가는 하락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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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3 17:49  |  수정 2023-09-13 17:59  |  발행일 2023-09-13
애플, 주력 상품인 아이폰 새 시리즈 공개…탄소중립 관련 변화 주목

주가 전날 대비 1.7% 하락…기대 이하 혁신·ESG 요소의 악영향 우려
가죽은 버리고 C타입 도입…탄소중립 나선 애플, 주가는 하락
팀 쿡 애플 CEO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15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가죽은 버리고 C타입 도입…탄소중립 나선 애플, 주가는 하락
12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5 등 신제품엔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 연합뉴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새로운 시리즈를 내놨다. 기능 혁신보다는 탄소 중립을 향한 방향성 제시에 집중했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스마트폰 시리즈 최신 제품 '아이폰15' 등을 공개했다.

아이폰15는 전작과 같은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일각에선 가격 인상을 예상했지만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등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는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됐던 'A16 바이오닉' 칩이 기본 탑재돼 기능적으로 향상됐다. 메인 카메라는 4천800만 화소와 2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인물사진 기능도 강화됐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티타늄 케이스로 변신했다. 애플 측은 '사상 가장 가벼운 라인업'이라며 자부했다. 이 모델엔 업계 최초 3나노미터 칩 'A17 프로'가 도입됐다. 카메라 기능도 프로에는 3배, 프로 맥스에는 5배 광학 줌이 들어갔다.

애플은 검지와 엄지로 기기를 작동시킬 수 '더블탭' 기능을 넣은 '애플워치9'도 함께 공개했다. 애플워치를 착용한 손의 검지와 엄지를 두 번 탭을 해서 통화하거나 알림 음소거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애플의 가장 강력한 칩인 'S9 SiP'을 탑재한 애플워치 울트라2도 선보였다. 더블탭 기능과 함께 전작 대비 밝기가 50% 향상됐다.

특히 애플은 2030년 탄소 배출 '0' 계획 실현을 위한 움직임에 본격 가세했다. 먼저, 모든 신제품에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된다. 그간 독자적인 '라이트닝 포트'를 활용했으나, 유럽연합(EU)이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2024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자기기에 USB-C 의무화를 공표한 영향이다.

애플워치9은 애플의 첫 '100% 탄소 중립 제품'으로 탄생했다. 시계 케이스는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제품 내부는 재활용 자재를 활용한다. 배터리는 재활용 코발트로 구성했다. 스트랩(시계줄)엔 가죽 대신 '파인 우븐'이란 친환경 재활용 소재를 썼다.

이날 애플은 탄소중립 계획을 다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통해 애플은 내년까지 외장재·포장재를 전면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데이터센터 등 시설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300여 공급사의 신재생에너지 도입도 약속했다. 해양 운송 비중을 높여 탄소 배출 95% 감축, 물 사용량 630억갤런(약 2천300억리터) 감축까지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1.71% 빠진 176.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기대 이하의 기능·디자인 혁신, ESG 집중에 따른 실적 저하 우려 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 리서치 박건영 수석연구원 등은 "기업가치 평가 시 기존엔 실적과 재무상황이 주요 지표로 사용됐으나, 지속가능성 측정을 위한 ESG 요소 반영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확산 중이다. 다만, ESG 노력이 사업의 비효율성, 추가적인 비용 증가 등 우려를 일으킨다. ESG 요소가 기업가치 평가 시 유용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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