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취업자 넉 달째 감소세…대기업 사업 철수로 제조업 불황 여파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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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4  |  수정 2023-09-13 14:58  |  발행일 2023-09-14 제16면
경북 8월 취업자 3만4천명 감소...제조업 -4만9천명

LG전자, 삼성물산 사업 철수 영향으로

대구 고용률 60%... 1년 전 비해 0.3%p 상승
경북 취업자 넉 달째 감소세…대기업 사업 철수로 제조업 불황 여파
경북지역 취업자 수가 넉 달째 감소세다. 영남일보DB
경북 취업자 넉 달째 감소세…대기업 사업 철수로 제조업 불황 여파
8월 경북 고용동향.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경북 취업자 넉 달째 감소세…대기업 사업 철수로 제조업 불황 여파
8월 대구 고용동향.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경북지역 취업자 수가 석 달째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LG전자 등 대기업의 사업자 폐쇄 및 일부 사업 철수여파로 제조업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자료를 보면, 지난달 경북의 취업자 수는 145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4천명 감소했다. 지난 5월(-1천명)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석 달째 줄었고 감소폭도 계속 확대됐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3만명), 건설업(1만 4천명)에서 취업자 증가폭은 전월(도소매·숙박음식점업 2만6천명, 건설업 6천명)보다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4만9천명)을 비롯해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4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2천명), 농림어업(-3천명)에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더 컸다.

경북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9월 전년 동월 대비 1만명 증가했다가 10월에는 변화가 없었다. 11월 들어 2만2천명 줄더니, 12월(-2만4천명), 올 1월(-2만8천명), 2월(-3만5천명), 3월(-3만1천명), 4월(-3만6천명), 5월(-4만4천명), 6월(-4만명), 7월(-4만4천명) 등 취업자 감소폭이 커졌다.

LG전자 태양광 셀·모듈 사업 철수와 삼성물산의 사업장 폐쇄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의 경우 지난 8월 취업자는 125만8천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만1천명(1.7%) 증가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 7천명), 건설업(6천명), 농림어업(4천명)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 2천명), 제조업(-3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2천명)에서 감소했다.

실업률은 대구와 경북 모두 증가했다. 대구 실업률은 2.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2천명 증가한 3만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실업률은 1.9%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2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천명 늘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LG전자와 삼성물산 등 대기업이 구미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면서 1년 동안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對)중국 수출의 부진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줄어든 것인지는 시간이 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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