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흘째 릴레이 정상회담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대통령실 유치전략 소개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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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2  |  수정 2023-09-21 17:42  |  발행일 2023-09-22 제4면
28개국과 정상회담, 귀국까지 40개 국가 만날 듯
尹, 사흘째 릴레이 정상회담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대통령실 유치전략 소개도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한·그리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에도 11개국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흘째 28개국 정상과 만난 윤 대통령은 22일 귀국 전까지 40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통해 치열한 유치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전후로 거의 30분 단위로 일정을 잡고 숨 가쁘게 움직였다. 전날까지 이틀간 17개국 정상을 만난 윤 대통령은 이날도 유럽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대륙별 국가를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맞춤형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22일 귀국 전까지 12개국 정상을 추가로 만날 예정으로, 닷새 간의 방미 기간 총 40개국 정상과 만나게 된다.


대통령실 측은 이같은 '유치 전략'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양자 회담의 베이스캠프는 주유엔 대표부 건물이었다. 유엔총회가 진행되는 유엔본부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회담에 앞서 대표부를 통째로 엑스포 홍보관처럼 꾸미기도 했다. 2층에 회담장을 2곳 이상 설치해 양자 회담이 연속적으로 계속 열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각 정상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과 오·만찬 장소도 내부에 따로 마련했다.

각국 정상들과 만난 회담 벽에도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를 걸고, 같은 제목의 홍보 책자도 건네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열의를 나타냈다. 이는 개최지 선정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두 달여 앞두고 지지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회담 상대국을 선별해 1대1 맞춤형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의중을 확인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통령실 측은 엑스포를 계기로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나라 위주로 상대국을 선별했으며, 정식 양자 회담, 1대1 오찬, 그룹별 오·만찬 등 형식을 심사숙고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측은 "연속해서 개최되는 회담 일정이 밀리지 않도록 의전 요원들이 유엔본부 일대에 파견돼 상대국 정상을 제시간에 모셔 오는 첩보작전을 하루 종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 북마케도니아, 부룬디, 모리타니, 에스와티니, 네팔, 아이티 등 9개국은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이 진행됐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한 달 동안 60개의 양자 회담, 10개 이상의 다자 회담을 치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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