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달서하프마라톤대회 공인코스 새단장…"전국대회로 거듭날것"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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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4 16:35  |  수정 2023-09-25 07:31  |  발행일 2023-09-25 제6면
8천여명 역대 최다 참가자, 성황리 마무리
대한육상연맹 공인코스 인증…앞으로 5년간 지속
달서하프마라톤대회
24일 대구 달서구 호림강나루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7회 달서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달서구 제공

제17회 달서하프마라톤대회가 24일 오전 호림강나루공원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8천여명의 마라토너들이 모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최다 인원 6천명보다 2천명이 더 참가해 대회 최다 인원 기록을 달성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국 하프마라톤대회 중에서도 최다 규모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비대면으로 열렸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정상 개최됐다. 최다인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코로나19로 묶였던 마라토너들의 대회 참가에 대한 열망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중앙 무대에서 개회식이 열렸다. 이태훈 달서구청장, 윤영호 달서구체육회장, 홍석준·윤재옥·김용판 지역 국회의원 등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윤 체육회장은 "날씨가 정말 좋다. 새롭게 구성된 평탄하고 아름다운 코스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삼성라이온즈 치어리더 '블루팅커스'의 공연으로 대회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완주를 위해선 몸풀기부터
오전 일찍부터 호림강나루공원 축구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대회 참가자들이 속속 집결했다. 마라톤을 뛰어보지 않은 초보부터 베테랑 마라톤 클럽 회원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몸을 풀었다. 공원 한쪽에서는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가볍게 뛰며 좋은 기록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동호인 참가자 부스에서는 여러 단체가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했다.


여러 동호회 200여명이 한 번에 단체 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마라토너답게 소형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곳 호림강나루공원은 달서구가 관광거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코 전망대가 들어설 자리이며, 앞으로 있을 마라톤대회와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행사장 곳곳에 봉사자들 손길 가득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쓰는 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스포츠 마사지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의 전신을 주무르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록 향상을 도왔다.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해병대전우회 등 1천명은 대회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마스크를 벗은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대회에 대한 설렘과 열정이 가득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스트레칭을 하며 달리기를 준비했다. 아이의 애교 섞인 웃음에 부모들은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출발이 다가오자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출발선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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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 달서구 호림강나루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제17회 달서하프마라톤 개회식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달서구 제공
◇…달려라 달려
오전 9시부터 출발선에 선 선수들의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5, 4…" 카운트다운과 함께 출발 신호가 울리고, 참가자들은 재빠르게 출발선을 빠져나왔다. 10㎞, 5㎞ 참가자들도 뒤이어 출발했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코스를 달리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는 참가자가 있는 반면, 달아오른 몸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머리 위로 뿌리는 모습도 보였다. 코스 옆에서는 시민들의 열띤 응원 열기도 느낄 수 있었다.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소형 카메라를 들고 뛰는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각 코스 우승 후보 선수들이 결승점 멀리 보이자 진행자는 들뜬 목소리로 참가자들의 배번을 호명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참가자들은 막판 스퍼트로 결승점을 통과해 숨을 헐떡이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다. 가족·친구·동료 등과 결승점에서 완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하고 뒤따라오는 동료들을 다독이고 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가장 많은 걸음걸이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 위해"
이번 달서하프마라톤의 최연소·최고령 참가자들은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레이스를 완주했다. 이번 대회 첫 출전한 이지섭(7·대구 중앙초등)군은 출발 전 "지난해부터 건강한 스포츠인 마라톤을 접하게 됐다. 5㎞ 완주 경험은 있지만 10㎞ 대회는 처음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꼭 완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프코스 최고령 참가자 서자해(78·대구 달서구)씨는 "20년째 마라톤을 하고 있다.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다. 좋은 코스에서 회원들과 같이 완주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대회 기록 갱신…우승자들 영남일보와도 인연
하프코스 남자 청년부 우승자 박현준(39)씨는 이날 1시간 10분 34초로 결승점을 통과해 역대 대회 기록을 갱신했다. "평소 뛰던대로 뛰었고 꾸준히 연습했다"며 "연습한 만큼 기록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프코스 두 우승자 모두 영남일보와의 인연도 깊다. 박 씨는 지난 6월 열린 제16회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 10㎞ 우승자다. 하프코스 여자 청년부 우승자 정혜진(38·경북 경산)씨는 "날씨가 좋았다.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꾸준히 뛰었다"며 "몸을 잘 추스려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정 씨도 영남일보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흙바닥에서 공인코스로, 전국구 대회로 발돋움
올해 코스는 대한육상연맹 공인코스로 새 단장했다. 이날 기록은 역대 대회 최고 기록을 달성해 공인 코스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하프 코스는 대한육상연맹 육상경기 규칙에 따라 허용오차 1천분의 1이내로, 21.0975㎞에서 오차범위 21m 이내의 실측을 통해 인정받았다. 기간은 올해 3월부터 5년이다.


공인코스로 마련되다 보니 전국의 마라토너들이 이곳에 모였다. 장년2부 1위를 기록한 권기혁(51·대구 달성군)씨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데 공인코스로 바뀌어서 그런지 지난 흙길 코스보다 도로 조건이 훨씬 좋았고 기록도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8천명이 참여했는데 20% 정도가 타지역에서 참가했다"며 "이 대회를 더 활성화시켜서 대구는 물론이고 전국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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