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대세 변하나…작고 저렴한 전기차 '인기'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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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9  |  수정 2023-10-08 17:45  |  발행일 2023-10-09 제9면
EV9 판매량 하락...해외선 먹힐까?

레이 EV 사전계약 인기몰이...목표 4천대 초과 달성

중국산 LFP 배터리, 저가 EV 경쟁 촉발
전기차 시장 대세 변하나…작고 저렴한 전기차 인기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방문한 관람객들이 전기차의 내부 구조를 살펴보고 있다. 영남일보DB
국내 전기차 시장에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가 쏘아올린 가격 인하 흐름 속에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대세로 떠오르면서부터다.


5일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서 발표한 '2023년 3분기 누적 자동차등록 자료'를 살펴보면 기아차의 야심작 'EV9'의 판매량이 3천685대로, 같은 회사 'EV6(1만3천783대)'와 현대차 '아이오닉5(1만2천781)'의 판매량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아이오닉6(8천19대)'과도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제네시스 'G70(3천735대)'에도 밑도는 판매 실적이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의 사전 계약 물량은 1만367대로, 역대 플래그십 모델 중 최고 실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다.

반면 기아차에서 지난달 출시한 경형 전기차 레이 EV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지난 9월 말 사전계약 물량은 6천대로, 올해 판매 목표 4천대를 2천대나 초과 달성했다. 가격은 2천735만~2천955만원으로 EV9의 7천337만~8천397만원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내년에 선보일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대형 전기차인 EV9이 국내에선 판매량이 실망스럽지만, 해외에선 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대형차 선호도가 뚜렷하다.

EV9은 내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유럽 시장 판매시점은 올 4분기로 예정돼 있다. 이미 지난 8월 수출용으로 총 2천254대가 출고됐다.

하지만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가 EV9의 해외 진출 성공을 막는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내세우는 리튬인산철(LFP)은 리튬이온(NCM) 배터리 대비 30~40% 저렴하다. 중국 배터리 선두 주자 CATL과 비야디(BYD)는 LFP 원천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생산한 글로벌 전기차 4대 중 1대가 LFP 배터리를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 역시 레이 EV에 중국 CATL이 LFP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을 낮췄다.

아울러 올 초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선 테슬라는 '반값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만5천달러(한화 3천396만원)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다.현대차도 준중형 전기 SUV EV5의 국내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는 소형 전기차 EV3를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천만원대 소형 전기 SUV ID.2를 준비중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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