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최전방이 늙고 있다…경북지역 절반 50대 이상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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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0  |  수정 2023-10-10 07:53  |  발행일 2023-10-10 제6면
전국 지구대·파출소 연령 현황

의경 폐지 등 고령화에 한몫
치안 최전방이 늙고 있다…경북지역 절반 50대 이상
게티이미지뱅크
치안 최전방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지구대·파출소가 늙어가고 있다.

경찰청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으로 근무 인원 평균연령이 50세 이상인 지구대·파출소가 전국 2천43곳 중 431곳(21.1%)이었다.

경북지역 지구대·파출소 경찰의 53.3%가 50대 이상이었다.

전북이 57.8%로 가장 많았고, 전남 (54.9%)이 뒤를 이었다. 경북은 전국 3위였다.

지역 모 지구대 소속 경관은 "요즘 지구대에선 경감도 순찰차를 타야 한다. 대구도 평균 연령이 타 시·도보다 높은 편"이라며 "내부 시스템상 근무 인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팀장급들이 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젊은 순경에 비해 체력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치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임 경찰관들이 기동대로 대거 차출되면서 지구대·파출소 젊은 인력 충원은 그만큼 더뎌지고 있다.

의무경찰 폐지도 일선 지구대·파출소 노령화에 한몫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순경 공채 출신 신임 경관은 초기 1~2년간 기동대에서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또 다른 지구대 관계자는 "기동대 의무 복무로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로의 젊은 인력 충원이 더뎌지는 것도 한 이유"라며 "경험이 많은 고령의 경관이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변화하는 치안 수요에 맞게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동균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은 "대책의 핵심은 112시스템을 사후 수습 위주가 아닌 사전 예방 측면으로 바꿔야 한다는 데 있다"라며 "인력 부족에는 내근 인력을 최소화해 대응하고, 지구대·파출소에서는 주민과의 잦은 소통으로 사건 예방에 힘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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