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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허빙자오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는 안세영. 연합뉴스 |
안세영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게임스코어 2-0(21-10 21-13)으로 완파, 생애 첫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한 걸음만 남겨놓았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이 결승까지 오른 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우승한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대0(21-10 21-1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1세트부터 ‘더블 스코어’ 이상 격차를 만들어내는 등 안세영이 일방적으로 압도한 경기였다.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홈 관중들도 중국 안세영과 5위 허빙자오의 대결 때는 의욕을 잃은듯 응원에 힘이 떨어져 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안세영은 ‘중국 팬들의 응원을 잠재운 것 같다’는 질문에 “중국, 응원 별로 안 하는 것 같던데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중국 관중이 많은 이곳 환경에는 진작 적응을 했다”며 “중국 관중의 응원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득점했을 때 한국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게 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에 대해 “내가 예상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서 좋았다”며 “초반에 스트로크 실수가 있었는데 그 후 힘을 빼고 가볍게 치자는 생각을 한 게 잘 먹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길 때는 항상 너무 좋다. 즐겁게 경기를 뛰었다. 오늘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랭킹 16위 태국의 부사난 옹밤룽판을 만난 안세영은 경기 내내 완벽한 수비와 위력적인 역습으로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2세트 초반 과감히 시도한 연속 공격을 안세영이 어려움 없이 척척 받아낸 뒤 기어이 포인트를 가져오자 옹밤룽판이 허탈하다는 듯 웃음을 짓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옹밤룽판은 믹스트존에서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세영 대박”을 외쳤다. 그는 “안세영은 정말 뛰어난 플레이어다. 이번 대회에 최고의 페이스로 나선 것 같다”라는 칭찬했다.
안세영 역시 “(옹밤룽판은) 선배다. 경험에서 나오는 컨트롤과 스킬이 정말 좋다. 허벅지 부상이 있다는데 얼른 낫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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