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로 1년간 늘어난 빛 476조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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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0 11:39  |  수정 2023-10-10 11:39  |  발행일 2023-10-10
은행대출과 증권사 주식 신규취급액 476조 달해
20~30대 신규대출 규모 133조, 연체액 1조7천억
김상훈의원_프로필_사진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김상훈 의원실 제공.

최근 지난 1년여간 '영끌'과 '빚투'로 늘어난 대출규모가 4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청년들이 133조원 이상을 빌려 재정건정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2022년 6월~2023년 7월까지 국내 5대 시중은행 및 6대 증권사(한국투자, 미래에셋, 삼성, NH투자, 키움, 메리츠)의 취급액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년여간 담보 및 신용대출과 주식융자 신규 취급액이 476조938억원에 달했다.

우선 주식을 사들이는 빚이 크게 늘었다. 증권사에서 현금이나 주식을 빌려 매매하는 신용거래 취급액은 2022년 하반기 102조5천914억원, 2023년 7월간 151조2천781억원으로 1년여간 253조8천695억원에 이른다. 주식 대금 결제일까지 시차를 활용해 외상투자하는 미수거래도 39조1천561억원에 달했다. 한해 293여조원이 '빚투'에 몰린 샘이다.

집을 사는데도 대출을 많이 냈다. 2022년 하반기에 60조7조759억원과 2023년 7월까지 101조694억원, 1년새 161조8조453억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났다. 여기에 21조2천230억원의 신용대출도 더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영끌'에 183여조원이 동원됐다.

신규 부채는 지난해 대비 올해 1.5배 가량 늘었다. 대출과 주식 신규 취급액은 2022년 하반기 186조3천494억원이었으나, 2023년 상반기(7월 포함)는 289조7천444억원으로 무려 103조원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60조7천759억원→101조694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식 신용거래는 102조5천914억원→151조2천781억원으로 신규 차용금이 늘었다.

무엇보다 20~30대가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2022년 하반기 53조6천066억원, 2023년 상반기에 80조2천027억원으로 1년간 청년이 낸 빚은 133조 8천093억원에 이른다.

이른바 '영끌족'은 주택 구매과정에서 가장 많은 빚을 냈다. 한해 동안 75조4천604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고, 8조4천888억원의 신용대출을 더했다. 아울러 주식 신용거래는 46조890억원, 미수거래는 3조7천709억원으로 빚투를 위한 부채 또한 적잖았다.

신규대출액이 늘면서 연체도 증가했다. 2022년 하반기 현재 1조 1천764억원이었던 연체액(잔액)은 2023년 7월 현재 1조7천474억원으로 5천710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에서 4천69억원으로 가장 크게 연체가 발생했다. 주식 신용융자는 779억원이 증가했다. 20~30대 또한 지난해 3천524억원에서 올해 7월 현재 4천940억원으로 1천416억원의 연체액 증가를 보였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일어났던 영끌과 빚투의 여진이 아직 지속되고 있다"며 "막대한 부채는 국민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짓눌러 큰 부담이 된다.'가계준칙'과 같이 가구경제의 건전성을 짚어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이지영 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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