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지역, 산업현장 사망 사고 큰 폭 증가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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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2  |  수정 2023-10-11 17:29  |  발행일 2023-10-12 제9면
-전년 대비 122% 증가
경북 동해안 지역, 산업현장 사망 사고 큰 폭 증가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청사.

경북 동해안 지역의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근로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공장 공사 현장에서 하도급 업체 근로자가 지게차에 치여 숨졌다. 또한, 같은 날 오전 포항 북구에서 지붕 슬레이트 해체 공사를 하던 근로자가 5.5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일 숨졌다.

11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포항·경주·울진·영덕·울릉지역의 산업 현장 사망 사고(중대재해) 건수는 지난 해(12건) 보다 83% 늘어난 2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포항 11명, 경주 6명, 울진 5명이다. 업종별 사망 건수는 건설업 7건, 제조업 6건, 임업 3건, 폐기물 수집·운반업 2건, 기타 업종 2건 순이다. 지난해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임업(벌목)과 폐기물 수집·운반업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에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중대재해 경보를 발령하고 재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지역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매월 2회 실시하던 '현장 점검의 날' 운영을 1차례 추가해 현장 점검을 강화한다. 또한, 벌목 현장과 소규모 사업장(건설 현장)에 대한 패트롤 점검을 매주 하기로 했다. 추석 명절 전에 실시한 긴급 안전보건 교육을 연말까지 3회 이상 추가하고 지역 주력 산업 안전 리더 회의도 열 계획이다.

특히, 사고 다발 및 고위험 사업장에 대해서는 불시 기획 감독을 하고, 법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사법 처리 및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승환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은 "정부에서 재해 예방을 위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위험성 평가를 기반으로 한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 및 작동'의 문제를 현장에 조속히 정착시키는 것이 재해 예방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재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며 "사업주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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