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나는 대구 건설업 자금조달사정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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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2  |  수정 2023-10-11 19:02  |  발행일 2023-10-12 제1면
건설업, 6~7%, 8%이상 대출금리 비중 타업종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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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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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업이 이용하는 금융권 대출금리 수준<대구상의 제공>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구기업들의 올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종에서 곡소리가 크다. 제조업에선 섬유업종이 자금조달에 심한 부침현상을 겪고 있다.

11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대구에 소재한 기업 283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자금사정 애로 및 지원과제'를 조사한 결과, 대상 업체의 절반 이상(55.5%)이 지난해보다 자금사정이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나아졌다는 기업은 7.5%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이유로는 '매출감소(37.5%)'을 가장 많이 손꼽았다. 이어 금리상승(21.3%), 원자재가 상승(20.2%), 인건비 상승(13.9%) 순이었다.

 

은행 등 금융권 자금조달이 '어렵다'(47.3%)는 기업이 '원활하다'(11.7%)는 곳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 중 건설업은 '어렵다'는 응답비율(62.1%)이 가장 높았다. '매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건설업(19%)이 제조업 평균(10%)의 두배 가까이 높았다. 지역 건설경기 침체상황을 고스란히 방증하는 대목이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선 역시나 '고금리'(36.9%)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대출한도 축소 및 심사강화'(31.0%), 담보 및 보증 한도 부족'(14.3%) 등을 꼽았다.

현재 지역 기업이 이용하는 대출금리는 '4~5%' 구간(35.8%)이 가장 많았다. 5~6%구간도 25.6%나 됐다. 전체 평균은 '5.06%'로 집계됐다. 1년전 조사때(4.3%) 보다 0.76%포인트가 상승했다. 건설업의 경우 대출금리 6~7%(13.7%)와 8% 이상 (3.9%)구간 분포가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다.

자금의 주 용도는 제조업은 원·부자재 구매 비중(53.2)이, 건설업은 '운전자금(인건비 등)' 비율( 53.4%)이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 기업들은 자금애로 상황 극복을 위해 긴축경영(26.9%), 유보자금 활용 (24.5%)에 주로 의지했다. 하지만 금융권차입(26.9%)·정책금융 활용(11.7%) 등 여전히 외부조달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정책금융 한도를 확대하고, 선정기준 완화, 절차 및 서류 간소화 등을 통해 자금조달 문턱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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