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환경단체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철회" 촉구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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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2 17:03  |  수정 2023-10-13 08:54  |  발행일 2023-10-12
12일 성명서 내고 대구시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비판
대구 시민·환경단체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철회 촉구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시민·환경단체가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토건 사업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며 "선도사업 중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이 시행된다면 세계적인 자연 습지를 망치려는 공사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오는 2029년 완성될 홍준표 대구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이 프로젝트의 3개 선도사업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최종 반영돼 국비 91억 4천만원을 받게 된다. 3개 사업은 △동촌유원지 일원 금호강 하천 조성 △금호강 안심권역 국가생태 탐방로 조성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단체는 선도사업 중 하나인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을 우려했다. 디아크(강정고령보)와 달성습지를 연결하는 교량을 놓는 것이다. 교량에 분수와 화려한 조명을 달고, 달성습지 초입에는 주차장과 공원 등을 조성한다. 2025년까지 총사업비 300억원이 투입되며 총 길이 435m, 폭 4~6m 규모의 랜드마크인 관광 보행교, 전망대 등 설치된다.

이들은 대구시가 금호강의 생태·환경적 가치를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달성습지 전체를 국가 습지로 지정해도 모자랄 판에 달성습지란 세계적 습지의 생태계를 망치려는 토건 '삽질'을 기획하는 대구시의 반 생태적인 인식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순천시를 보고 배우길 바란다. 순천시는 순천만이라는 자연 습지를 잘 보전해 그 생태적 온전성으로 국제적인 생태관광의 모델을 만들었다"라며 "따라서 '시민 이용 중심'의 금호강 르네상스는 틀렸다. 대구시는 '자연생태 중심'의 금호강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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