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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회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예금은행 기업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대구지역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57조1천830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8년 6월(40조8천770억원)보다 16조3천60억원(3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 대출 잔액도 43조8천400억원→61조8천300억원으로 17조9천900억원(41.0%) 늘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과 경기·부산·인천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이 기간 전국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천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6월 673조8천580억원→올해 6월 1천10조9천160억원으로 337조580억원(50.5%) 늘었다. 일반기업대출 잔액 역시 838조8천780억원→1천268조8천557억원으로 429조6천790억원(51.2%) 증가했다.
5년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31.2%,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이 36.4%인점을 감안하면 기업대출이 가계대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기업대출이 급증하면서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을 뛰어 넘으면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기준 일반 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 기준 0.37%로 1년 전(0.22%)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24%→0.45%로 0.21%포인트 높아졌다.
대구지역 기업대출 연체율도 심각하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일반 기업대출 연체율은 0.21%→0.53%로 0.32%포인트로 늘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23%→0.56%로 0.33%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기업대출이 늘어난 것은 금융당국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대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집중한 탓으로 분석된다. 기업들도 업황 불황으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힘들어지자 대출시장을 노크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에서 기업들이 부채를 제대로 상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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