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위한 상품이라더니"…정책서민금융상품 문턱 높아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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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8  |  수정 2023-10-17 18:33  |  발행일 2023-10-18 제1면
'햇살론' 조달금리 5개월만에 0.59%포인트 올라

'햇살론뱅크' 시중은행 외면…지방은행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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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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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조달금리 추이. 출처 저축은행중앙회.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돈 빌리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1·2금융권의 대출 창구가 좁아지면서 일반 대출상품은 물론, 정책금융 대출의 문턱마저 높아지고 있다.

 

주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은 대출금리가 11%까지 치솟았고,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취급하는 '햇살론뱅크'는 심사가 까다로워 대출받기가 만만치 않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취급하는 햇살론 조달금리는 4.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5.2%)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출 금리는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이에 따라 9월15일 기준, 햇살론 금리는 최고 11.0%로 올랐다.


비슷한 성격의 1금융권 상품인 햇살론뱅크도 서민을 외면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에 기업은행을 더한 햇살론뱅크 대출 잔액은 6월말 기준, 97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은행권 햇살론뱅크 대출 잔액(7천935억원)의 1.2%에 그치는 수치다.


시중은행별 대출 규모를 보면 KB국민은행이 21억9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18억4천만원), NH농협은행(17억1천만원), 하나은행(17억원), 우리은행(13억7천만원), 기업은행(8억9천만원) 순이었다. 평균 금리는 5.9~8.1% 수준이었다.


윤창현 의원은 "시중은행들은 햇살론뱅크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면서 "영업점에는 햇살론뱅크를 설명하는 안내 책자도 갖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방은행에서는 햇살론뱅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는 것. 전북은행의 경우 햇살론뱅크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5천281억7천만원으로 전체 은행권의 60%이상을 차지했다. DGB대구은행의 대출 잔액도 전체 은행권의 23%에 해당하는 1천826억원에 이른다.


특히 DGB대구은행은 올해 초 햇살론뱅크 비대면 판매를 실시하면서 금리를 0.5%포인트 내렸으며, 지원 규모를 지난해 167억원에서 올해 3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이자 부담 완화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지속적인 서민금융 확대를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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